[철강산업] 수출물량 줄여서 공급부족 채운다..국내시장전망

현대자동차 대우조선등 자동차및 조선업체들은 올들어 강판이 모자라 난리다. 수출급증으로 경기가 호전되면서 강판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국내공급이 여의치않기 때문이다. 값비싼 일본산을 수입해 써야하는 형편이며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과연 국내 철강수요는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 것이며 철강업체들은 어느정도의 설비확장을 계획하고 있는가. 지난해 국내 철강수요는 조강기준으로 2천6백70만t(수출수요 1천1백45만t제외). 92년에 비해 14.9% 늘어났다. 자동차 전자 조선등 제조업분야의 수요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며 이들산업의 향후 경기전망이 밝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철강업계는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내수가 올해 10% 가까이 증가,2천9백만t에 육박하고 97년에는 3천1백만~3천3백만t에 달할 것으로 본다. 2000년에는 3천5백만t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97년에야 3천만t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던 지난92년의 산업연구원 전망보다 수요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는게 철강업계 종사자들의 분석이다. 당시 산업연구원은 2000년의 조강수요를 3천2백만t으로 잡았었다. 품목별로는 철근의 수요가 작년의 6백30만 에서 올해 6백80만t, 97년 8백10만t, 2000년 9백50만t(건설연구원전망)등으로 늘어나고 수입이 급증하고있는 핫코일은 작년의 1천4백만t에서 올해는 1천5백만t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97년에는 1천7백만t을 웃돌고 2000년에는 1천9백만t정도로 증가할 것이라는게 철강업계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자동차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냉연강판은 작년의 2백만t에서 2000년3백만t으로 수요가 신장될 전망이며 중후판은 2백60만t에서 4백만t이상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그러면 생산쪽의 형편은 어떤가. 지난해 국내조강생산은 전로강 2천2백5만7천t과 전기로강 1천96만9천t을 합쳐 모두 3천3백2만6천t. 92년보다 17.7% 늘어났다. 주로 전기로업체들의 설비확장 때문이다. 또 전기로업체들의 설비증설이 계속되고있어 조강능력은 앞으로 당분간은빠른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철강협회는 95년 국내 조강생산을 3천6백90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어도 조강기준으로는 심각한 공급부족은 야기되지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판재류의 수요가 급증하고있다는 점이다. 봉강이나 형강을생산하는 전기로의 설비증강만으로는 판재류의 공급부족이 해소되지않기때문이다. 업체별 부문별 설비투자계획을 따져보자. 포철은 현재 연산60만t규모의 코렉스설비와 1백만t규모의 박슬라브공장,10만t규모의 유기피복강판공장을 현재 건설하고있다. 또 연산1백20만t규모의 광양제4냉연공장을 오는95년말 착공할 예정이며 박슬라브공장과 코렉스설비의 추가건설을 현재 검토중이다. 냉연업체인 동부제강과 연합철강은 고대공단에 각각20만평과 10만평의부지를 확보, 공단조성공사가 완료되는 96년말부터 본격적인 설비확장에들어간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마련되지않았으나 냉연과 표면처리설비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판재류설비로는 이외에도 한보철강이 대규모 설비를 건설한다. 한보는1차로 올해말 연산1백만t규모의 박슬라브공장을 완공, 가동에 들어가고98년까지는 열연6백만t,냉연2백만t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한보철강은 이를위해 박슬라브공장의 추가건설과 코렉스나 다이오스법에의한 용융환원제철설비의 건설도 추진중이다. 한편 전기로분야에서는 인천제철이 현재 건설공사가 진행중인 90t전기로외에 1백t짜리 중형형강용 전기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며 동국제강은 현재 연산70만~1백20만t규모의 후판공장이나 중소형형강공장을 짓는다는 방침에 따라 전기로의 추가도입을 검토중이다. 이외에도 기아특수강이 군산공사 3단계공사의 일환으로 70t짜리 전기로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고 신철업체인 동해철강도 전기로업체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철강업체들의 설비확장및 추진계획을 놓고볼때 주로 전기로몫인건설용강재는 계절적 요인에의한 일시적 공급부족은 몰라로 전반적인공급부족현상은 야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도 수출물량을 조절하면 판재류도 심각한 공급부족은 야기되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의 공급부족은 애당초 수요를 잘못 예측,내수물량을 충분히 확보해두지않은데 큰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말부터 한보철강의 아산만 박슬라브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고포철이 수출물량을 대폭 축소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96년부터는 포철의 박슬라브공장,코렉스설비,광양제4냉연공장, 한보의 제2 박슬라브공장등이 순차적으로 완공돼 생산도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