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현대중공업 상당수 조합원 파업결행불구 조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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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노조(위원장 최은석)와 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이갑용)의 상당수조합원들이 1일 노조집행부의 파업결행방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업에 참여함으로써 올 여름노사분규의 새로운 양상으로 주목되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이날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나 94%의 조합원이 정상출근, 파업이 무산됐으며 전면파업 3일째를 맞는 현대중공업노조도 30%의 조합원이 현장에 복귀, 전면파업에는 실패했다. 전국노조대표자회의(전노대)의 핵심사업장으로서 국내 노동계에 양대축을이루고 있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노조의 이같은 흐름은 지금까지의 파업관행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어서 앞으로 국내 노동운동에 일대변화까지예고하고 있다. 대우조선노조=이날 하루동안 출근거부형식으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던대우조선노조는 근로자 94%가 출근해 정상근무에 들어가는 바람에 파업시도가 무산됐다. 회사측은 전체근로자 1만5백여명 가운데 야간근무자 7백여명과 휴가자7백여명, 파견근무자 5백여명등 1천9백여명을 제외한 출근대상자 8천6백여명중 8천94명이 출근, 94%의 출근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노조간부들은 이날 오전 회사 5개출입문에서 조합원들의 출근을 저지했으나 조합원들은 오전7시30분까지 출근, 작업장에서 아침체조를 마치고 오전8시40분부터 모든 작업장에서 정상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이날 근로자들의 출근율이 70%라고 주장, 회사측과 다소차이를 보였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6월11,12일 이틀동안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했을때도찬성률이 예년의 80-90%에도 훨씬 못미치는 59.5%를 기록하는등 근로자들의열기가 크게 낮은 상태이다. 노동부관계자는 이와관련, "노조의 파업방침은 협상진행여부와 거의 상관없이 전노대의 연대투쟁방침에 따라 결정돼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근로자들의 의식이 성숙된 상황에서 명분없는 파업은 앞으로도실패할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업노조=전면파업 돌입 3일째인 이날 현대중공업노조는 12개사업부서중 엔진사업부의 1천1백78명이 근무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총조합원 2만1천6백여명 가운데 30.1%인 6천5백여명이 현장에 복귀했다. 이날 조업참여 조합원들은 "노조집행부의 파업이 정당성이 결여됐고 철도,지하철과 연계된 파업이 종료된 시점에서 파업을 강행하면 결국 조합원들만피해를 입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노사양측도 이날 그동안 분리해 진행해온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일괄협상형식으로 재개, 타결 가능성을 높게 했으며 노조도 협상의지를 나타내기위해 2일부터 전면파업에서 부분파업으로 파업강도를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