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 경쟁력 크게 뒤져...산업은행 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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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이 수익성,생산성,규모등 대부분 분야에서 미국,일본등 선진국 은행은 물론 대만,싱가포르등 경쟁국 은행에 조차 경쟁력이 한참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9일 밝힌 "국내은행의 국제경쟁력 실태와 제고 방안"에 따르면 각국 주요은행의 90-92년 실적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국내 7대 시중은행은 수익성을 가늠해주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총자산이익률(ROA)에서 싱가포르,중국,말레이지아등 경쟁국에 크게 못미쳤다. 생산성측면에서는 열세가 더욱 두드러져 국내은행의 1인당 순이익(세전)은 1천6백달러로 대만은행의 절반에 그치고 있으며 미국,일본,싱가포르은행에 대해서는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1인당예수금이나 대출금 항목에서도 이같은 격차는 여전했다. 특히 우리 은행은 총자산에서 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일본은행(0.66%)의 2배가넘는 1.37%로 나타나 경비절감 노력도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총수익에서 국제업무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현재 25%로 미국 5대은행의 36%,일본 도시은행의 43%에 비해 턱없이 낮아 국제화가 아직 요원함을 보여줬다. 산업은행은 금융시장 개방을 맞아 우리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성 제고에 부담이 되는 부실채권을 시급히 정리하는 한편 자율경영체제 확립,위험 관리능력 제고,대형화와 국제금융업무 활성화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