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위축, '미진'그칠듯..금융시장 김일성사망 파장촉각

북한 김일성주석의 사망은 당분간 금융시장에 "미진"을 가져올수있으나중장기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주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전금융기관은 김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낮12시직원들을 비상대기시키고 긴급임원회의등을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금융시장자체가 당장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해외자금조달이 다소 어려워지거나 해외입금리가오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없은 것은 아니다. 전국민이 "쇼크"로 받아들인 김주석의 사망이 금융시장의 동요로 까지연결되지는 않을 것같다. 남북정상회담논의가 나오기 직전처럼 핵이라는물리적 강제력이 동원될 것같은 폭발직전의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는점에서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체제가 김주석의 후계구도를 굳히면서 중국과 같이 점진적 개방체체로 이행할 것이라는 낙관도 있어 금융시장의 교란은 없으리라는 추측이다. 유시열한은는"현상태에서 금리가 급등하는등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김주석사망이후 권력승계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기관투자가들이 심리적 불안감을 느낄 것으로 우려, 금융시장도 움찔할수 있다고 보고있다. 예컨대 회사채 등 유가증권매입에 주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는 곧 매수세위축을 가져와 실세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보여 미진에 그친다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외환시장동향과 관련, 외환은행은 달러값이 오르고 원화값이 떨어질것(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상승)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그 폭은 그리 크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안전한 통화인 달러의 매입수요가 증대되리라고 내다봤으나 수출입거래없이 보유원화로 달러를 매입하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만일의 사태"가 일어났을 경우 달러매집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달러환율의 급상승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외환시장관계자들의 얘기다. 한반도정세에 대한 불안으로 국내기업이나 금융기관이 해외자금차입에 어려움을 겪거나 차입스프레드(가산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북한이 구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을 거부,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됐을때처럼해외차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물의 가격하락도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김주석사망으로 한반도가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지 않는다면 그간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해외차입에 일시적인 차질만 빚어진 것처럼 말그대로 단발적인 여진에 그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구자용상업은행상무는"외국은행들이 국내은행에 대한 신용한도확대를 주저할 것같다"며 "그러나 이는 일시적일 뿐이며 당장 신용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즉각반응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주석이 누렸던 절대권력이 김정일한사람에게든 아니면 다수에게든순조롭게 승계되지 않고 세력집단간의 갈등이 고조돼 정정불안이 심해질경우에는 금융시장도 미진을 받는데 그치지 않을 수 있다. 금융계가 향후 금융시장동향을 그다지 우려하지 않으면서도 김주석사후 권력이양이 원할하게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은행들은 김주석사후 즉시 해외의 전점포망을 연결, 국제금융시장동향을 일일 점검키로 하는등 사전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한은도 매일 매일 자금시장동향을 체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