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승용차] 일 소형차 장점만 개발..미 '네온' 어떤차인가

크라이슬러가 올해초 내놓은 소형승용차 네온이 세계자동차업계에 큰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일본 소형차의 강점만을 벤치마킹 기법을 활용, 개발했다는 네온은사용도가 낮은 사양을 철저히 배제하는 한편 일본식 팀제개발방식을 통한개발기간단축과 개발비용절감을 통해 8천9백95달러라는 초저가격에 시장을공략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가격은 일본차는 물론 엘란트라보다 낮은 가격이며 세피아보다불과 5백달러 웃도는 가격이어서 국내업체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방한한 미국자동차공업협회(AAMA) 앤드루 카드회장도 한국시장에저가의 소형차를 수출하겠다고 밝히면서 크라이슬러 네온을 거론해 국내시장에서도 국산소형차들이 네온과 경쟁해야할 날이 멀지않은 것으로보인다. 일단 네온은 배기량이 2천 로 1백32마력의 힘을 자랑하며 발진력도우수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같은 가격대의 엘란트라1.8보다 앞서는 힘이며 1천6백 급인 세피아보다는월등한 성능이다. 가속성능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올리는데불과 8.4초에 불과, 동급차종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ABS만을 옵션으로 했을뿐 운전석과 조수석의 에어백등 모든 안전장치는 기본으로 장착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능과 안전장치에도 불구, 9천달러를 밑도는 저가격을실현한 네온에는 그만큼 약점이 있다. 네온이 미국의 실용주의를 강조하면서 헤드램프 둘레를 수지가 아닌 값싼고무로 처리한다든가 작은 상처의 녹을 방치하는 칩도장처리를 하지 않는등 지나치게 비용을 절감했다는 평이다. 심지어 뒷좌석 창문의 트림류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뒷창문이 절반밖에 열리지 않는다. 이같은 비용절감 노력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는 아직 의문이다. 국내업계 관계자들은 네온의 각종 편의장치가 옵션으로 돼 있어 실제로8천9백95달러에 팔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개 옵션을 붙여 1만1천달러를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각종 옵션과 기본 사양을 제공하고 있는 엘란트라와 세피아는 가격대에서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이던 네온과 실질적으로 경쟁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네온은 신차효과에도 불구, 지난4월 미국시장에서 8천대의 판매에 그친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네온이 강력한 파워와 안전성을 갖추고 있어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네온의 시장적응 기간동안 한국 소형승용차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