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회 영국오픈골프] (2) 뉴질랜드 무명 터너 첫날 선두

.턴베리호텔&GC의 에일사코스(파70. 6,957야드)는 어제 얘기대로 4일간사계절이 있는게 아니라 하루에 사계절이 있었다. 아침에는 구름한점없이맑은 날씨에 바람도 잠잠했다. 기온은 섭씨 22도쯤으로 선수들은 반팔티셔츠 차림이거나 기껏해야 조끼를 걸쳤다. 그러나 오후들어 구름이 짙게 드리우더니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빗방울까지 뿌렸다. 오후 3시쯤부터는 굵은비가 오락가락했고 거센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기온도 뚝 떨어져 10도정도까지 내려갔다. 선수들은 조끼를 팔달린 스웨터로 바꿔입었고 그위에 비옷까지 걸쳤다. 스코틀랜드 특유의 이같은 "하루사계절"은 오전조 선수들이 오후조 선수들에 비해 극히 유리했는 의미이다. 무명 선수들이 이날 대거 선두권에 포진한 요인도 바로 오전조에 무명들이 많았다는데 기인 할 것이다. .이곳시간 14일 영국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벌어진 제123회 영국오픈 첫날경기는 변덕스런 날씨에 걸맞은 "변덕스런"상황들이 나타났다. "천하"의 닉 팔도(영국)는 오구를 플레이하며 파5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고 지역예선을 거친 그야말로 무명선수인 뉴질랜드의 그레그 터너가 이글을 두개나 잡아채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또 지난 2년간의 영국오픈에서 커트오프통과선수중 맨 꼴지권을 헤매며 "장타골프는 역시 링크스코스에선 안 통한다"던 존 데일리(미국)가 분골쇄신,무려 2언더파나 친것도 획기적 상황. 닉 팔도는 버디홀이라 할수 있는 17번홀(파5. 498야드)에서 80년대 이후처음으로 오구플레이를 하며 트리플보기를 범하는등 이날 5오버파 75타나쳤다. 오후 1시 55분에 출발한 팔도는 17번홀 티샷이 오른편 러프쪽으로날았다. 볼있는 쪽으로 가니 관중들이 둥그렀게 모여 있었고 팔도는 으레자신의 볼이거니 하며 샷을 했다. 그런데 동반자인 짐 맥거번(미국)이여기 저기 볼을 찾는 것을 보고 팔도는 자신이 맥거번의 볼을 쳤음을깨달았다. "내볼은 페어웨이에서 20야드나 벗어났고 내가 친 맥거번의볼은 5야드 벗어나 있었다. 내 볼쪽에는 아무도 없었고 관중들은 어서치라는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나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다.대단히 어리석은 처사였다. 아마 내가 오구를 플레이 한것은 70년대의언젠가 남아공시합이후 처음인것 같다" 어쨋거나 팔도는 2벌타를 먹고 6온2퍼트로 트리플보기를 했다. 팔도로선 이제 커트오프통과를 위해 싸워야하는 셈. 그래도 팔도는 경기후 아무도 없는 연습그린에서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를맞으며 퍼팅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날 단독선두를 마크한 그레그 터너는 7번홀(파5. 528야드)에서 4번아이언으로 투온후 1.5m이글퍼트를 성공시켰다. 터너는 이어 16번홀(파4. 410야드)에서 178야드를 남기고 2번아이언으로 세컨드샷한게 그대로 홀컵으로 직행했다. 강한 맞바람으로 클럽을 3-4개나 늘려 잡았는데도 이글의 행운이 찾아온것. 터너는 이날 이글2,버디3,보기2개의 65타였다. 단독2위도 역시 무명인 조나탄 로마스(영국)로 그는 날씨좋은 9시25분에출발,버디4개만 잡으며 66타를 쳤다. 그러나 골프의 속성으로 보아 이들의 선두는 "일회용"이 아닐까 한다. .선두와 3타차인 2언더파 68타대열엔 무려 11명이 포진했다. 그중주목선수는 존 데일리와 톰 왓슨. 영국오픈에서 항상 죽을 쑤던 데일리는2주전에 영국으로 와 이번대회에 전력 대비한 인상인데 이날 버디4,보기2개로 그답지 않게 견실히 쳤다. "나는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며 바람을 이겨야 함을 깨달았다. 바람은샷을 망치는게 아니라 도와 줄수 있음을 안 것이다. 그건 전에 잭니클로스가 바람과 싸우지 말라고 충고한데서 깨달은 것으로 정말 큰도움이었다" 데일리도 "정말 많이 컷다"는 느낌이다. 스타가 되면 생각도변하는건가. 부진끝에 머리깍고 1승을 올리더니 영국오픈에서도 작심하고치고있는 모습이다. 데일리는 이날 528야드의 파5홀인 7번홀서8번아이언으로 투온시켰다. .그레그 노먼(호주)은 버디4,보기5개로 1오버파 71타로 공동 51위. "오늘은 첫라운드이다. 2언더파대열 선수가 많이 있지만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 오늘 난 3오버까지 내려갈수 있었는데 잘 막은 셈이다" 노먼의 이같은 코멘트에 더욱 즐겁게 공감하는 골퍼는 94US오픈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를 비롯,닉 프라이스(이상1언더파),세베 바예스테로스(이븐파)등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