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올바른 자녀교육..김진식 <금강병원 과장>

우리나라의 경우 6.25전까지만 해도 대가족제도가 일반적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대부분 적은 수의 자녀를 갖게 되었다. 그런만큼 요즈음 부모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잘 양육하고 교육시킬 것인가 하는데 쏠려 있다. 자녀를 올바로 키우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 스스로 자신들에게 몇가지 질문을던져야 하리라 본다. 그 첫째는 "자녀는 우리의 소유물인가"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결혼하면 자녀를 갖는다. 요사이에는 적은 수의 자녀만 갖기 때문에 그야말로 애지중지 온갖 정성을다하여 키운다. 그에 비례해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들의 희망대로 성장하기를 바라게 된다. 이로 인해 자칫 자녀의 특성과 희망을 무시한채 부모가 바라는 모습대로의성장을 강요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성경에 의하면 어린아이들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하나님나라에서 소중한 존재로 마땅히 사랑받고 존중되고 중시되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사랑으로 보살피고 양육하는 임무를위임받았다고 생각하면 자녀에게 특정한 삶을 강요하는 일은 줄어들지않을까 싶다. 두번째는 "아이들의 성장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주고 있는가"이다. 최근 우리는 외국에 유학갔던 한 패륜아가 유학비를 탕진하고 국내에 들어와 유산을 노리고 부모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은끔찍한 사건을 목격했다. 왜 우리아이들이 이렇게 점점 사납게 자라고 있을까. 우리가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요즈음 아이들은 정말 바르게자라기 힘든 환경속에서 살고 있다. 학교주변 곳곳에 음란비디오는 물론 폭력과 음란이 주내용인 만화 잡지가 널려 있다. 신문과 잡지 방송의 광고 또한 갈수록 선정적으로 돼가고 있다. 아이들 모두가 거의 무방비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학교교육은 또 어떤가.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나 학교교육이 인성교육보다는 입시를 위한 주입식 교육 위주라는 사실은 누구가 잘 알고 있는 일이다. 이런 환경속에서 우리 자녀들이 심성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차라리무모한 "희망사항"이 아닐까 여겨진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사회제도나 교육제도의 개편을 논하자는 얘기는아니다. 우리 모두 함께 자녀양육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조금이라도 문제를 줄일 수있도록 해보면 어떨가 싶은 것이다. 내 경우에는 솔직히 현재의 사회환경속에서 아이들을 바르게 키울 자신이없어 하나님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교회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키우기로 한 것이다. 1주일중 일요일 하루만이라도 교회에 나가 강팍해진 심성을 순화시키도록 하지 않고서는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기 어렵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나 역시 우리아이들이 공부 잘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남의 어려움을 도울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더욱 더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들을 교회에 보내는 것은 물론 나 또한 성경의 가르침을잊지 않으려 한다. 에베소서 6장에 나오는 말씀은 그중 첫째 되는 가르침이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현대아동학에서도 아이들에게는 비난과 질책보다 격려와 칭찬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권하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학대할 때(창피를 주거나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루지 않을 때), 그들을 무시하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 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할 때, 그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사랑을 주지 않을 때, 그들에게 부모의 목표와 생각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할 때 아이들에게는 쓰라림과낙담이 생긴다. 아이들을 노엽게 하지 않을 때, 그들이 어른이 아님을 인정하고 그들의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면서 양육할 때 아이들은 어지러운 세상속에서도 바르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