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독일 본, WTO 본부 유치전 치열

스위스 제네바인가,독일의 본인가. 내년에 발족될 세계무역기구(WTO)의 본부소재지에 대한 결정이 금주로예정된 가운데 스위스와 독일이 막바지 유치전에 한창이다. WTO전신인 관세무역일반협정(GATT)본부를 갖고있는 스위스는 전통적인외교력을 바탕으로,독일은 막강한 경제력을 내세워 WTO본부를 끌어들이려하고 있다. 스위스는 최근 지금까지 제시한 각종 혜택에 덧붙여 WTO본부가 제네바로결정되면 일부다처체인 회교국가 대표들을 위해 2명의 부인에게 외교관가족신분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지금까지는 1명의 부인에게만 외교관가족신분이 주어지고 있는게 국제관행이다. 이에앞서 스위스는 지금의 GATT건물을 WTO에 무상대여하고 새로운 회의센터를 신축하겠다는 유치조건을 발표한바 있다. 또 개도국들에게는 새로운대표사무실을 제공하고 거대한 주차장을 마련해주겠다고 제의했다. 이밖에 WTO를 위한 면세점을 개설하고 각국대표들에게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고 외교관 부인들에 대한 취업제한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었다. 이에대해 독일정부는 본부건물의 무료임대,초현대식 회의장제공,제3세계국가들에 대한 사무실 무료제공등의 미끼를 던지면서 WTO본부를 본에 유치하려고 애쓰고 있다. 독일정부는 수도이전계획에 따라 베를린으로 옮겨갈 국회의사당과 정부청사를 WTO에 비워준다는 계획이다. 독일정부가 새삼스럽게 WTO를 본에 유치하려는 까닭은 수도가 베를린으로 이전하는데 따른 실업자 증가,부동산값폭락을 우려하고 있는 본시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이다. WTO준비위원회는 이번주중 모임을 갖고 제네바와 본중 어느곳에 WTO본부를둘지 확정한다. 아직까지는 두도시중 어디가 더 승산이 있는지 분명치 않다. 까닭은 WTO본부소재지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이이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때 제네바가 다소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약4백명에 달하는 GATT본부간부들이 WTO의 이전을 반대하고 있고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개도국들도 본으로의 이전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있다. 개도국들은 본으로 결정되면 제네바에 있는 기존의 각종 유엔외교대표부를 그대로 둔채 본에 새로 WTO대표부를 개설해야 하는데 이에따른 추가경비를 무척 부담스러워 하고있다. [브뤼셀=김영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