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호공단 왜 주목받나..교통.인력수급 원활

[부산=김문권기자] 부산의 신호공단이 재계의 새로운 격전장이 되고 있다. 부산 가덕도나 전남 율촌공단에 대규모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현대그룹이 가덕도가 부지로 결정되면 신호공단에 가공공장을 짓겠다는계획을 밝히자 이미 신호공단을 중심으로 승용차사업을 진출을 계획하던삼성그룹이 긴장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제철소부지가 가덕도로 결정될 경우 연산 2백60만t규모의냉연강판공장과 90만t규모의 강관공장을 신호공단에 세운다는 계획이다.삼성그룹도 현재 난항을 보이고는 있으나 닛산으로부터의 기술도입이신고수리되면 이곳에 연산 30만대규모의 승용차공장을 짓겠다고공언해왔다. 게다가 삼성의 승용차사업 허용불가 방침이 흘러나오면서 대우나 기아의자동차부품공장 입주 소문도 심심치 않게 나와 신호공단에 대한 관심은점차 높아지고 있다. 96만평의 신호공단이 이처럼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우선바다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끼고 있어 해상교통이 원활한데다 주변에녹산공단등 잘 발달된 공업단지와 도로망을 확보하고 있고 인력수급도원활한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21세기를 맞아 이곳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동북아경제권의 핵심지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재계가 이곳에 군침을흘리게 된 이유이다. 더욱이 부산시가 가덕도를 신공항및 신항만의 부지로 잡아놓고 있는데다이곳과 신호공단을 잇는 연륙교를 놓겠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어 이지역의입지요건은 갈수록 나아질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이곳이 해상교통이 좋고 항만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제철사업에가장 중요한 원료수급및 제품출하에 더없이 좋은 입지를 갖고 있는데다현대공장이 밀집해 있는 울산과 앞으로 새로운 현대공단이 들어설 율촌의중간지점이라는 점에서 율촌보다는 가덕도와 신호공단에 더많은 관심을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도 닛산 규슈공장과 해상으로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상호부품교환등 물류조건이 더없이 좋은 지역이어서 이곳에 갖는 애착이 클수밖에 없다. 특히 신호공단을 승용차사업 후보지로 선정한 것은 닛산측의 요청이컸다는 후문이다. 엔고로 부품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해진 닛산은 삼성이 승용차 공장을 이곳에 지을 경우 함께 입주할 부품업체들로부터 부품을 사들여간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은 그동안 부산시와 협상을 통해 부지값을 평당 40만원에 한다는데 의견절충을 본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와 삼성은 대부분 사업영역에서 심한 경쟁관계를 유지해온 만큼신호공단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새로운 사업의 입지선정 차원을 넘어자존심경쟁으로도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