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항공사 항공료 덤핑...KAL-아시아나 적자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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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취항하는 외국항공사들이 항공요금을 심지어 반값까지 덤핑, 내국인 탑승객 확보에 나서고 있어 국내 항공사의 적자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사단법인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인 항공산업의 불황으로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국내에 취항하는 외국항공사들은 국적항공사보다 2배가량 항공료를 할인해 주는 방법으로 내국인 탑승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서울~동경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이 14.5%, 아시아나항공이 20.5%의 요금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 전일본항공은 33.8%, 노스웨스트항공 27.8%, 일본에어시스템 26.9%등 국적 항공사보다 1.5~2배가량 요금을 덤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로스앤젤레스 노선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요금 할인율이 각각 14%, 18%로 조사됐으나 브라질의 바스피항공과 태국항공은 34.4%, 노스웨스트항공은 26.2%로 현저히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홍콩노선의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해 국적항공사들이 30%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으나 브리티시항공 59.6%, 스위스항공 50%, 캐세이퍼시픽항공 35%, 태국항공이 35%정도까지 비행기 표값을 깎아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 87년 대한항공 단독으로만 국제선 노선의 시장점유율이 66.3%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아시아나항공이 가세했음에도 불구, 외국항공사의 덤핑공세등에 밀려 55.3%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