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파업 '일파만파'..25일째 장기화...갈수록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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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제조회사인 (주)금호의 장기파업에 따른 공급및 수출차질로 국내타이어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주)금호 노조의 파업이 19일로 25일째 계속되자 금호타이어의 국내대리점들은 엘란트라 소나타 엑센트 르망용등 승용차타이어를 공급받지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의 제품들도 대형타이어의 경우 금호타이어의 대체물량으로 자동차제작회사에 우선 공급되는 바람에 시중에서 연쇄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내수및 수출차질=당사자인 금호타이어의 피해는 물론 국내 타이어시장을 반분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내수및 수출에까지 피해가 번져가고 있다. 평소 하루평균 6만7천개(광주공장 4만3천개,곡성공장 2만4개)의 각종타이어를 생산해온 금호타이어는 파업이 시작된 지난 6월25일 이후 이날현재까지 직업훈련생과 직.반장의 협조로 하루 2천8백~3천5백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때문에 서울 부산 대전 울산등지의 금호타이어 지방대리점들은 이달중순부터 프라이드와 엑셀 소나타 엘란트라 엑센트용등 타이어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 회사 대리점의 재고가 3~7일내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7~8월중 선적예정인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지역의 수출용타이어는 아예 주문받은 물량을 취소하고 있다. (주)금호는 이처럼 국내외 수요를 댈수 없자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기아자동차등에 납품하던 물량을 한국타이어에 파업기간동안 대신 납품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고 한국타이어는 시설을 1백% 가동해 자사의 국내외 주문과 추가물량의 제작에 나섰으나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실정이다. (주)금호는 이번 노조파업으로 이날 현재까지 직접손실액 32억원을 포함해 내수 2백57억원과 수출 3백17억5천만원등 모두 5백74억원 상당의 매출차질을 빚었으며 납품업체도 3백45억8천3백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주장했다. 한국타이어 중랑대리점의 진영복씨는 "대형타이어의 공급이 제대로 안돼금호타이어의 파업이 경쟁업체의 판매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금호타이어의 파업이 내달초까지 지속되면 자동차제작회사에 우선 공급되는 관례로 봐 승용차타이어의 공급이 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제작사 =현대자동차및 대우자동차 등 자동차제작사들은 타이어공급업체의 파업으로 자동차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고 "생산차질" 뿐만아니라 시장점유율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판단아래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들 자동차제작사는 "노조의 파업이 노사관계에서 불가피하다는 사실은이해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생산차질까지 빚어지는 사태를 묵과할수 없다"면서 "노사의 원만한 타결이 안되면 납품계약에 따라 손해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제작사들은 (주)금호의 파업이 장기화돼 중소형 차량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시간을 계산,분당 8만~23만원의피해보상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및 (주)금호대책 =상공자원부와 노동부는 이번 (주)금호 노조의 파업이 노동쟁의조정법을 어긴 상태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해결의실마리가 보이지 않는한 강경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검토중인 강경조치로 노조집행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발부와 직장폐쇄등이며 이의 집행시기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주)금호는 이날 "이번 불법파업으로 입은 재산상의 피해에 대해 노조간부74명과 이들의 신원보증인 78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며"각 법원에 보증인의 재산을 확인한후 가압류신청을 할 예정"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