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깨끗한 물 마시자' .. 급속히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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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을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정수기 구매를 서두르면서 이 시장이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가정에 보급된 정수기는 현재 120만대규모로 추정된다. 정수기공업협동조합은 국내 정수기 잠재수요를 총 800만대정도로 보고있다. 이에따라 향후 3,4년안에 연간 시장규모가 6,000억원정도로 급증할 것으로보인다. 그만큼 미래지향적인 유망사업인 셈이다. 90년말 보사부발표로 빚어졌던 정수기파동으로 급속히 냉각됐던 관련시장이 꾸준히 신장돼 올해 정수기시장규모는 작년보다 50% 증가한 1,500억원에이를 전망이다. 정수기산업이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했지만 잠재시장이 크고 소비자들의정수기에 대한 인식이 점차 호전되고 있어 신규업체의 참여가 늘고 있는추세이다. 또 올들어 영산강 낙동강에서 상수원오염사고등 환경사고가 잇따라 발생,물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고 생수시판허용도 물관련시장을 확대시키면서 정수기의 대중화시대를 앞당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수기협동조합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생산업체는 80~1백개사정도로 최근들어 정수기전문업체뿐 아니라 대기업등의 참여가 활발하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올상반기까지 신설된 업체가 30여사에 이르는 것으로보고 있다. 정수기업체들은 잘 정비된 애프터서비스망과 기업이미지를 갖고 있는 곳과매출액이 수억원에도 못미치는 소규모업체로 대별된다. 시장판도는 업계1위의 웅진코웨이가 60%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그뒤를 워터스 유피아이워터 청수산업 오아시스등 정수기전문업체와 금성사 코오롱엔지니어링등 대기업이 뒤를 쫓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업체나름의 독특한 마케팅전략을 쓰는 전문업체와 기존대리점을 활용한 대기업간의 싸움이 시장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참여현황을 살펴보면 금성사가 지난해말부터 아래서 위방향으로물을 거르는 샘물정수기를 시판하고 있고 대우전자도 지난 5월말부터 일본구라데사로부터 중공사방식의 정수기를 도입,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제품은 필터와 입상활성탄의 2중구조로 설계되어 뇌염바이러스및 각종세균까지 거를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동양매직도 최근 5단계 정수과정을 갖춘 역삼투압방식의 바이오매직정수기를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이밖에 중견 부엌가구업체인 한샘이 한울전자로부터 울트라퓨어정수기를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공급받아 부엌가구와 함께 공급하고 있다. 이제품은 수도꼭지에 연결해 사용하는 직결형으로 자외선 살균기능 원터치센서의 6단계 정수처리기능을 갖추고 있다. 부엌가구업체인 에넥스도 정수기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에넥스하이테크란별도회사를 설립했다. 역삼투압방식의 자외선살균정수기 냉온수기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있다. 제약업체의 정수기시장참여도 활발하다. 중외제약은 올초 정수기특수사업부를 신설, 가정용 정수기 그린피아를 시판하고 있다. 또 80년대 중반부터 독일 브리타사의 필터식 정수기를 판매해오던 삼익제약도 별도로 정수기사업부를 두고 정수기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도 서비스강화차원에서 정수기를 싱크대처럼 기본내장시설로공급하는 사례가 늘면서 정수기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정수기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정수기의 품질을 관리할수 있는품질보증이나 기준이 미비한 실정이다. 현재 정수기관련 품질기준에는 C마크와 "정"마크가 있다. C마크는 민간수질검사기관인 한국수도연구소가 작년말 도입, 시행하고있으나 웅진코웨이등 4개업체만이 획득했다. "정"마크는 정수기조합이 자체적으로 마련,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나38개 기준항목을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워 지금까지 한업체도 얻지 못했다. 따라서 실제로 정수기품질을 보증할수 있는 장치가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