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 역외금융용 해외차입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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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이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외국에서 쓰기위한 역외금융용 해외차입을 늘리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외국에 나가있는 한국기업에 대한 대출이나 유가증권에 투자하기위해 해외차입을 확대하고 있다. 한일은행은 역외금융재원으로 쓰기위해 홍콩금융시장에서 변동금리부채권(FRN) 1억달러어치를 발행키로 확정하고 29일 서명할 예정이다. 한일은행은 이자금을 홍콩이나 싱가포르금융시장에서 유가증권을 매입하거나 국내외기업들에게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상업은행도 다음달초 1억달러정도를 변동금리채권발행을 통해 차입, 일부는국내기업에 대한 외화대출용으로 쓰되 대부분 역외에서 운용할 것을 강구중이다. 중소기업은행은 1억2천만달러어치의 변동금리부채권 발행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신디케이션(투자가 모집활동)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은 이자금중 5천만달러는 기존의 외화대출을 대체하는데 쓰고 나머지 7천만달러는 해외점포에서 운용토록하는등 역외금융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은행권중 국제금융업무가 비교적 활발한 산업은행의 경우 역외금융용으로 이미 상반기에 7차례, 2억달러이상을 차입했고 앞으로도 2억달러에서 3억달러정도를 추가로 차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도 지난 22일 미국에서 3억달러어치의 무보증상업어음(CP)를 발행키로 했는데 자금이 들어오면 현지에서 운용키로 할 방침이다. 이처럼 은행들의 역외금융이 늘어나는것은 금융국제화에 부응하면서 해외에나가있는 한국계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유가증권투자등을 통해 수익을 얻기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