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신탁/CD 수신고 비중 50% 넘어서

총통화(M2)에 포함되지않는 금전신탁과 양도성예금증서(CD) 수신고가 전체 은행 수신고의 50%를 넘어섰다. 또 금전신탁 수신고 급증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저축성예금 총수신규모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금전신탁으로 이같이 돈이 몰리는 것은 연 8% 이내로 금리가 확정돼 있는 저축성 및 요구불예금보다 높은 최소한 연 12%가 보장되는 실적배당 상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고객의 저축마인드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전신탁과 CD가 포함되지 않는 M2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은행의 통화관리방식으로는 전체유동성을 관리하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잠정 집계한 ''94년 상반기 은행 수신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금전신탁 수신잔액은 95조4천8백61억원으로 작년말의 77조1천8백43억원에비해 23.7%인18조3천18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말 현재 CD 발행잔액은 18조7천7백24억원으로 작년말의 14조6천64억원에 비해 28.5% 늘어났다. 이에 반해 전체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지난 6월말잔으로 88조8천4백74억원으로 작년말의 82조4천9백20억원에 비해 7.7% 늘었고 요구불예금은 17조4천7백66억원으로 작년말의 16조8천6백56억원에 비해 3.6%증가에 머물렀다. 금전신탁 수신고와 CD발행규모가 급증함에 따라 상반기중 전체은행의 총수신고는 2백20조5천8백25억원에 달해 작년말의 1백91조1천4백83억원에 비해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중, 지방, 특수,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 모든 은행의 총수신고에서 금전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92년말 35.4%에서 작년 6월 38.0%,그리고 작년말과 지난 6월말에는 각각 40.4% 및 43.3%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 6월말 현재의 금전신탁과 CD 수신고를 합할 경우 1백14조2천5백85억원으로 전체 수신고의 51.8%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예금 가운데 기업자유저축, 주택마련저축, 목돈마련저축,근로자장기저축등은 수신고가 작년말보다 오히려 감소했고 가계대출서비스가 확대된 가계우대정기적금, 저축예금, 상호부금 등 일부상품만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금전신탁은 지난 1월부터 통화채 편입의무가 해제된 특정금전신탁이 작년말에 비해 상반기 5조3천4백16억원 늘어나 증가율이 85.5%나 됐고 개발신탁, 가계금전신탁, 노후생활연금신탁 등도 상반기 증가율이 모두 2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