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7일자)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악수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이스라엘독립선언직후 있은 1차 중동전이래 지금까지법적으로는 교전상태를 지속해 왔다. 이러한 불안한 양국관계가 25일 워싱턴에서 있은 양국정상회담으로 청산되게 됐다. 현재의 분위기대로라면 양국은 향후 수개월내에 평화협정체결을 매듭지을것으로 보인다. 물론 낙관은 금물이다. 그러나 이번 양국정상간에 이룩된 적대관계의 청산과 평화협정체결을 위한합의는 지난 5월초 조인된 가자 에리코에 대한 잠정자치협정과 함께 중동평화를 향한 중대한 진전이다. 이것은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외교적 업적으로 평가할만하다. 양국간의 평화교섭이 예상보다 원활하게 진전된것은 국경선 재획정문제가있긴해도 그것이 팔레스타인이나 시리아와는 달리 첨예한 점령지문제가없는데도 기인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요르단.이스라엘이 모든 현실을 인식한데 있다. 요르단으로서는 평화협정으로 대미부채탕감과 요르단계곡 공동개발을 도모할수 있으며 이스라엘로선 아랍국가에 대한 "각개격파"라는 일관된 중동전략의 기회를 놓칠수 없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평화전략은 지난79년 이집트와의 평화협정조인이래일관돼 왔다. 아마도 최종단계는 시리아와의 교섭이 될 것이다. 대PLO.요르단협상에서 구사한 카드가 "실체인정" "교전상태종식"이었단면대시리아 카드는 골란고원의 반환이 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리아.이스라엘 평화협정은 중동평화정착의 최종 단계가 되고 있지만물론 그것으로도 완전한 평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가자자치지역에서 지난 2개월간 일어난 일련의 소요를 보면 역사의 운동방향은 결코 일직선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평화를 위협하는 반대세력의 움직임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그렇더라도 이스라엘.요르단이 보인 화해의 악수가 중동평화의 길이 희망적인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인것만은부인할수 없다. 세계의 다음과제는 한반도의 평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