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엔고 넘는다] (7) 일기업 경영혁신..부품 해외조달 확대

캐논사는 이달들어 올회계연도 이익전망을 상향수정해 발표했다. 당초4백억엔으로 책정했던 경상이익전망을 4백80억엔으로 20% 늘려잡은것이다. 지난회계연도의 실적에 비하면 28%나 늘어난 수준이다. 대부분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초엔고상황에서 영업전망을 오히려끌어올리는 것은 대단히 놀랄만한 일이다.o 더구나 캐논사가 당초 예상했던 올해의 엔시세는 달러당 1백7엔이었고 4월의 수정전망치도 1백5엔이었다. 더욱 의아한 것은 캐논사는 생산량중 80%를 해외에서 팔 정도로 수출의존비율이 높은 기업이라는 점이다. 캐논사가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이익전망을 상향수정할 수있는 것은 물론엔고에도 크게 영향받지 않는 품질면에서의 우월성이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해외로부터의 부품조달을 확대, 이를 이익증대로 연결시킨다는 내용이다. 해외부품의 조달확대란 사실 엔고대응책을 생각하는 기업이면 누구나가검토하는 대책이다. 그러나 캐논사는 누구보다도 앞서 이문제에 미리 대비해 왔다. 이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달러당 1백엔대시대에 대비 ''CR(캐논리스트라)100''이란 이름의 리스트럭처링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계획은 생산공정의 합리화는 물론 고정비삭감 해외조달확대등의 종합경영개선책이다. ''CR100'' 계획의 발표와 함께 캐논사는 두자리엔시대에의 대응책을 꾸준히실천에 옮겨왔다. 예를들어 복사기및 LBP(레이저 빔 프린터)가 주력인 이바라기현 도리데공장의 경우 자재담당자들은 아시아국가들을 매월 순방해 오고 있다. 중국및 동남아시아국가들의 부품업체들을 돌면서 이들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의 위탁생산업체를 물색하기 위해서다. 캐논사는 이를통해 해외에서 조달할 부품40품목을 선정해 이미 설계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재는 싱가포르에만 사무기기및 복사기부품조달을 위한 현지법인을두고 있지만 연말에는 홍콩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중국화남지방을 중심으로 95년상반기까지 새로운 부품조달선을 20사가량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들분야의 경우 전체부품조달액중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10%에지나지 않는다. 캐논사는 이비율을 3년이후엔 40~50%수준까지 대폭 끌어올릴 예정이다. 도리데공장관계자는 일본의 부품조달선을 중국으로 전환할 경우 약30%가량의 비용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캐논사는 또다른 주력제품인 카메라의 경우역시 해외조달비율을 대폭끌어올릴 예정이다. 이회사는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등에서도 카메라를 생산하고 있지만 일본내에서는 오이타공장에서 고급컴팩트카메라 10만대와 자동초점(AF)카메라4만대씩을 매월 생산하고 있다. 캐논사의 전체카메라생산량(해외생산분포함)의 25%가량을 점하는 이공장의해외부품조달비율은 현재 15%정도. 캐논사는 카메라부분의 경우는 향후3년이내에 해외조달비율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카메라공장들도 해외부품조달율을 크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50%~60%선에 머물고 있는 말레이시아공장과 중국공장의 해외조달비율을 대만공장수준인 80~9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해외조달확대도 사실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더구나 캐논처럼 정밀기계를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제품의 품질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의 실력이 있는 부품업체를 발굴해야하고 실력이 모자라는 업체의 경우는 기술이전을 해주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외조달확대는 당연히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캐논사가 여타기업들이 쩔쩔매는 상황에서 이익전망을 상향수정하는 쾌거를맛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미래를 내다보면서 경영체제쇄신작업을 진행해왔던 결과다. (도쿄=이봉후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