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성급한 태풍주의보로 피서객들 섬에 발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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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현지 기상여건을 무시한채 태풍주의보를 너무 성급히 발효해 육지로 나올수 있었던 1천3백여명의 피서객이 신안군 흑산도에 갇히게 됐다. 목포항 여객선터미널 운항상황실은 기상청이 8일 오전 7시를 기해 서해남부 및 남해서부 해상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함에 따라 목포∼신안 흑산,진도 서거 차도, 제주간 등 3개항로 12척의 여객선 운항을 전면 통제했다. 운항상황실 관계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된지 7시간여가 지나도록 신안군 흑산 도해역 기상이 파고가 1.5m, 풍속이 초속 8∼10m로 평상시와 다름 없어 최소한 오전 여객선 운항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여객선사와 항만청 관계자는 "현재 신안군 흑산도에 있는 1천3백여명의 피서객의 경우 태풍주의보가 발효되지 않았더라면 육지로 전원 긴급 수송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목포지방해운항만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기상청의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흑산도 해상의 기상이 평상시와 다름없어 쾌속선을 긴급 투입시켜 피서객 수송에 나서 려하고 있으나 흑산항에 2백50여척의 어선이 피항해와 여객선 입항이 어렵게 돼 여객선 운항결정을 취소하는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흑산도에 갇혀 있는 관광객들은 "기상청이 책임 회피식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지도 않은 상태에서 태풍주의보를 발효해 꼼짝없이 3-4일간 섬에 갇히게 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