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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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영 복 베트남 국가협력투자위원회(SCCI)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88년 외국인투자법이 공포된후 지난6월말까지 허가된 외국인의 대베트남투자규모는 총9백84건에 금액으로는 95억4천6백만달러에 달한다. 이중 사업이 완료된 8건의 프로젝트와 중도취소또는 포기된 1백51건을제외하면 89억9천9백만달러에 상당하는 8백25건의 합작 단독및 합영계약프로젝트가 추진되고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이 4백12건에 33억3천만달러로 가장많고 호텔을 비롯한관광부문이 17억9천3백만달러(96건)석유및 가스등 에너지부문 12억8천5백만달러(25건)서비스6억9천4백만달러(1백17건)통신및 운송업 6억1천2백만달러(19건)등의 순이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69건에 7억1천3백만달러로 대만 홍콩에 이어 세번째이며 호주 싱가포르 일본등이 그뒤를 잇고있다. 최근 베트남정부는 지난2월 미국의 엠바고(금수조치)해제라는 호재에도불구, 올상반기중 외국인투자허가가 1백37건(18억달러)에 그치는 부진을보인데 큰자극을 받아 투자환경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정부가 추진하고있는 개선방안은 장시간이 소요됐던 투자절차를 간소화하고 투자과실을 빨리 얻을 수 있도록 관련규정을 개선하는한편 수출용원자재에 대한 관세지불 유예기간을 종전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등 지원을 강화하는쪽에 맞춰져있다. 그러나 베트남정부가 어떠한 내용의 개선책을 내놓든 베트남에 투자할때유의할 사항은 적지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분야로 여기에는 상당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 국내업체가 가장 많이 진출해있고 현재도 관심이 높은 의류부문도 마찬가지다. EU(유럽연합)시장쪽은 쿼터제,미국시장쪽은 최혜국대우가없어 고관세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으며 앞으로도 여건이 쉽게바뀔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베트남정부가 외국업체에 자국도 수출확대가 가능한 섬유류쿼터를 배정할리 없는데다 미국이 베트남에 최혜국대우를 부여하기까지도 국교정상화를 포함 최소한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대상지역에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투자가 몰리고있는 호치민시와 하노이 하이퐁지역은 취근 2~3년사이 수요증가로 토지및 건물임차료와 인건비등이 크게 올랐고 앞으로도 변화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진출에는 문제점이 적지않다. 이에따라 중부와 극남부지역으로 진출을 검토하는것이 유리하다. 현지인관리능력도 강화해야한다. 베트남인은 손재주가 좋은데다 근면.명석하고 인내심이 강해 이러한 장점을살리면 아시아지역에서는 최상급노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하고 배타적이며 남을 비방하기도 잘한다. 따라서 이같은 베트남인의 장단점과 문화 정서관습등을 충분히 이해하여 인력관리에 충실하지 않을 경우 집단적인 분규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은 아직 법제도등이 급변하고있어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어렵고 수집한 정보도 확인하기가 쉽지않은 특성이 있는점을 감안해야한다. 이에따라 현지투자자문회사등 전문기관에 소정의 수수료를 주고 합법적으로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