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택과 도전] (5) 화교, 개혁/개방의 기반

화교라는 존재는 상인으로서의 중국인을 대변한다. 그들은 "유태인을 능가하는 상인"으로 불려왔다. "유럽인은 공장을 짓고, 현지인은 그속에서 일하며, 판매는 화교가 맡는다"는 표현은 모든 유통이 화교에 의해 장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인들에게 화교는 지난 15년간의 개혁개방을 성공으로 이끌수 있게한 "확실한 기반"이었던 동시에 외국기업들에는 넘기 어려운 힘겨운 경쟁상대로여겨지고 있다. 세계각지에 퍼져있는 화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란쉽지않다. 어림잡아 3,000만명쯤 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화교가 가장 많이 모여사는 곳은 아세안 5개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등 3개국에 각각 500만명씩 살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필리핀에 각각 200만, 100만명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지역외에 미국 130만명, 캐나다와 호주에 50만, 30만명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뿐아니라 총자산규모가 102억달러에 달하는 태국의 방콕은행의 창립자진필신이 화교인 것을 위시하여 수하르토 대통령과의 친분을 기반으로인도네시아 내에 200여개의 기업을 가지고 있는 임소량, 홍콩에서 85억달러에 이르는 자산규모의 부동산및 건설분야의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가성씨등무수히 많은 화교들이 금융과 기타 산업에서도 동남아시아의 상권을 쥐고있는 것이다. 특히 상가포르의 경우 자산규모 67억달러의 OCBC, 51억달러의 UOB등이 모두화교기업이다. 확인할수 없는 얘기지만 중국내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은 재력가들은자신의 재산을 이들 화교에게 맡겨 중국밖에서 관리하던 자금을 지난 15년의성장기간중 대거 중국으로 유입시켰다는 설도 있다. 홍콩에서 근무한 것을 합하면 7년째 중국관계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종합상사의 임원은 "중국인들과 장사를 하려면 "친숙한관계" 구축이 선결과제라고들 하지만 우리 한국사람들이 이런 내밀한 "관계"까지 만들어 낼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