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씨, 바스티유에 항의서한...""공개토의 갖자"" 요구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바스티유 음악감독겸 상임지휘자직에서 전격 해임된 정명훈씨는 17일(현지시간)오페라 바스티유측에 항의서한을 내고 해임결정에 대한 공개토의를 요구했다. 정씨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제출한 서한에서 "파리국립오페라(오페라 바스티유의 운영 주체)측이 재협상의 이유도 없는 계약을진실로 재협상코자 했다며 지난 12일 언론보도문 형식으로 해임하는 처사는 없었을 것"고 비난하고 "재협상의 명목으로 본인의 계약을 파기한 파리오페라의 처사에 대해 공개적인 논의를 갖고자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 "95-96년 시즌에 대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라며 "본인은 이미 체결된 계약에 항의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이어 "일부에서 이번 시즌 개막작품인 베르디의 "시몬보카네그라"에 대한 본인의 능력에 회의를 갖고 있지만 이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이 작품으로 데뷔했으며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도 직접 지휘한 적이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씨는 16일 오후 오페라 바스티유 연습장에 법원관리와 함께 나와 파리 오페라측이 정씨와의 계약을 임의로 파기하고 다른 지휘자로 교체했음을 증거로 확보하고 조만간 법적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