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계, 사용자 편의 중시 신제품 개발 '경쟁'

세탁기나 청소기등 가전제품에 압축버튼등으로 손쉽게 작동시킬 수 있는새로운 기능을 첨가한 신제품개발경쟁이 일본가전업계에 불고 있다. 영상음향(AV)기기등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제품들은 종래다기능을 뽐내며 복잡한 버튼을 조작해야 했던 이른바 거품 시기 제품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중시하려는 새로운 변화를 반영하고있다. 가령 샤프사가 9월부터 시판에 들어갈''크린 S 워셔''는 세제박스에 분말세제를 넣으면 소형모타가 알아서 물을 끌어올려 세제를 미리 용해시킨뒤 세탁물에 흘려보냄으로써 절수와 세탁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세탁방식을 채택했다. 히타치제작소는 호스내부에 피아노선으로 감싼 나선형의 전선을 깔아 조작신호를 보내던 종전의 제품무게를 줄이기 위해 전선을 없애고 TV와 VTR에 사용되는 적외선발광기능을 장착한 새로운 제품을 지난 봄부터 팔고있다. 이에 따라 청소기의 무게는 2백g정도 가벼워졌다. 종래 흡입구에 부착돼 브러시를 움직이는 모타를 풍력으로 회전하는 터빈으로 교체, 흡입구의 무게도 4백g이나 줄였다. 난방기구에서도 도시바가 9월에 시장에 내놓을 전기카페트인 CK-20CS는 스위치를 켜자마자 카페트 전체가 따뜻해져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존제품에서 사용된 2개의 히터를 병렬로 접속하는 방식을직렬로 바꿔 열량을 줄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단전간격을 짧게 해난방효과가 잘 유지된다는 것. 이러한 신형가전제품은 최근 일본국내소비증가세를 타고 소위 백색가전제품의 교체수요가 되살아나는 시기를 겨냥,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멀티미디어나 정보기기등의 미래형 첨단제품과 함께 기초기술을 종합하는 가전제품의 개발경쟁이 일본업계에 다시 불붙고 있다.[도쿄=이봉후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