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합작 제약업체, 매년 높은 성장률 기록..제약협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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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체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반면 외국 합작 제약업체들은 매년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8일 제약협회가 집계한 "94년도 상반기 1백대 제약업체 생산실적" 자료에따르면 동아제약 등 84개 국내 제약업체의 올 상반기 생산액은 모두 2조4백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8천2백15억원에 비해 12% 증가에 그쳤다. 반면 한독약품,한국얀센 등 16개 합작 제약업체의 생산액은 모두 2천8백4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천4백19억원에 비해 17.67% 늘어났다. 이러한 성장률은 국내 업체에 비해 5.7% 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합작사들이 대부분 치료제 위주의 전문의약품을 내놓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외국 의약품이 이미 국내 병의원전문의약품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한것으로 풀이된다. 합작사 가운데 1위에 오른 한독약품은 지난해 3백96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5백77억원으로 무려 45.6%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2위 한국얀센은 지난해 3백27억원에서 4백55억원으로 35.7% 증가했다. 특히 한국얀센은 올 상반기 10대 거대품목 가운데 전문의약품으로는유일하게 위장약 프레팔시드정이 6위에 올랐으며, 항진균제 스포라녹스캅셀도 13위를 기록하는 등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한국화이자 2백72억원(18%) 바이엘 코리아 1백85억원(24.6%)대웅릴리 1백72억원(20.6%) 한국로슈 1백2억원(25.7%) 한국썰시바71억원(25.8%) 한국산도스 69억원(46.3%) 등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업체 가운데에는 동화약품 1.7%, 영진약품 4.7%, 유한양행 0.02%,일동제약 5.7% 등 상위 제약사들이 대부분이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으며, 원료의약품 생산이 크게 늘어난 종근당(31.3%)과 박카스에프가 호조를 보인동아제약(19.6%)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국내 1백대 제약업체의 생산증가율은 9.5%에 그친반면 20개 합작 제약업체의 성장률은 17%에 달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의약품 시장 개방이래 치료제 의약품을 주무기로한합작 제약업체의 국내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위해서는 국내업체들이 일반의약품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약품 개발에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