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책대여점-서점/출판사 영역 다툼..진정서 제출등

책대여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급감한 서점만화가게 출판사등 이해관련 단체들과 심한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일부 지역에서는 서점과 만화가게 주인들이 경찰서에 진정서를내는등 갈수록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또 도서대여점의 확산으로 매출이 절반정도 뚝 떨어진 여성월간지 출판사등도 책에 "이 책은 유료로 대여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넣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책대여점업계는 독서인구를 창출하고 소비자에게 싼 값에 책을빌려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영업의 자유를 내세워 영업망을 계속 확대하고있다. 지난해말부터 체인망형태로 등장한 책대여점은 현재 책꾸러기 깨비책방열린글방 책나라 책세계 글사랑 이솝이야기등 50여개 체인업체에 점포수로는전국에 3천여개에 이를 정도로 주택가 아파트단지 학교주변에 급속도로 파고들었다. 서울강남구논현동 주택가에 있는 "책꾸러기 논현점"은 소설 월간지 만화아동도서등 3천여권의 각종 서적을 비치, 가입회비 3천원에 대여료 3백-1천원만 받고 2-5일씩 빌려주는데 하루 1백여명의 손님이 4백여권을 빌려갈정도로 성업중이다. 이 가게 점원 오경애양(23)은 "짧은 기간내 읽을 수 있는 월간지와 만화류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주부 직장인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있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등 베스트셀러는 책이 모자라 못 빌려주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서대여점이 컴퓨터로 영업관리를 해가며 2천만원 안팎의 소자본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부업으로도 각광받자 기존의 서점과 출판사 만화가게등에는 매출급감 비상이 걸렸다. 3백여개의 책대여점이 몰려있는 인천의 옥련서림(인천시남구옥련동194의101)주인 조경준씨(47)는 "도서대여점이 생긴 뒤로 매출이 30%나 줄었다"며"여성월간지나 만화 베스트셀러등은 예전보다 절반도 안 나간다"며 울상을지었다. 이에 전국서적상조합 인천서점조합과 만화가게들의 모임인 한국도서류서비스업조합 인천지부는 최근 연계해 관할 만화가게를 하려면 관할 경찰서에 신고토록 돼있는 풍속영업 규제에 관한 법률의 위반을 들어 인천계양경찰서등에 단속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그러나 경찰서들은 가게에서 만화를 보게 하거나 빌려주는 만화가게와책대여점의 만화대여행위가 차이가 있어 상급기관에 법률해석을 의뢰하는등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한국잡지협회 대한출판문화협회 문예학술저작권협회등 이해관련 단체들도 저작권보호등을 내세워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대해 책대여점 협회구성을 추진중인 책꾸러기 체인본부 문영철대표(36)는 "소비자들에게 싸게 책을 보게 하는 책대여점의 등장으로 독서인구가늘고 있다"며 "기존의 중.소형 서점들도 대여영업을 병행하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