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박홍총장 소환...발언 파문 관련
입력
수정
박홍 서강대 총장의 잇단 주사파 발언과 관련해 박 총장이 소속된 예수회 한국지부(지부장 안병태 서강대 재단이사장)가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조사 결과 박 총장이 사제로서의 직분에 걸맞지 않은 행동으로 사제의 권위와 교회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될 경우 예수회 차원의 제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총장과 관련해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안병태 지부장의 금언령을 어긴 점 비밀을 지켜야 하는 고해성사 내용을 외부에 누설한 점 잇단 발언으로 정치.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 등이다. 박 총장은 미국으로 떠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안 지부장으로부터 "미국에서 정치적 발언을 삼가라"는 지시를 받고서도 일본 과의인터뷰를 통해 "언론계에도 주사파가 있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박 총장이 지시를 어기자 안 지부장은 또다시 미국으로 팩스 서신을 보내 "더이상 주사파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고 금언령을 내렸으나, 박총장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또다시 비슷한 발언을 거듭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안 지부장은 이에 대해 "박 총장에게 보낸 서신은 단순한 권고 차원이 아닌강하고 엄한 조처였다"며 "박 총장이 왜 이를 어겼는지 본인의 해명을 듣고싶다"고 말했다. 예수회는 또 박 총장이 교회법에 따라 사제가 고해성사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발설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도 주사파 관련 내용을 고해성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발언한 점도 문제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