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전시회 학생관람 권유 말썽...교육청

부산시내 대형백화점의 전시회 유치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교육청이 부산의 모백화점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 학생들의 관람을 적극 권유하고 나서 말썽이 되고 있다. 25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초 시교육청이 해운대 L백화점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이번달 말까지 열리는 고구려 고분벽화 전시회에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관람을 적극 권유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시에 따라 부산시내 대부분의 초,중,고교에서는 학생들의방학과제로 고분벽화를 관람한 뒤 감상문을 써 내도록 했다. 이에따라 24일까지 전시회를 찾은 1백28만여명의 관람객 중 절반이상이 방학숙제를 하러온 학생들이 었으며 이들 중 국민학생들 대부분이학부모와 함께 찾고있어 백화점은 전시관을 찾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때 아닌 방학숙제 열풍으로 붐비고 있다. 또 많은 관람객들이 백화점을 찾자 평소에도 고객들의 승용차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백화점 주변이 관람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과 함께뒤섞여 주말에는 이 일대 교통이 거의 마비되고 있다. 이같은 일률적인 관람 권유에 대해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은 "전시회의 내용이 교육적으로 좋은 점은 이해가 되나 각 학교가 방학과제로 감상문을 내게 한 것은 너무 일률적인 것이 아닌가"라며 "결국 많은 사람들이 찾게 돼 백화점만 좋게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 한 관계자는 "고구려 고분벽화 전시회의 내용이교육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일선 학교들의 자발적인 것"이라며 "일률적인 관람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