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시아 경협차관 연체원리금 전액 현물상환

러시아에 빌려준 경제협력차관의 연체원리금이 올해부터 오는 96년 말까지 알루미늄,철강,니켈을 비롯한 원자재와 민수용 헬기방산물자 등으로 전액 현물상환된다.또 우리측은 러시아가 원자재로 상환하는 채무액의 50%에 상당하는 약 1억달러어치의 원자재를 별도로 현금을 주고 구입해오기로 했다. 대러 경협차관 원리금을 상환받기 위해 우리측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돌아온 신명호 재무부 제2차관보는 6일 연체원리금(93년말 현재 3억8천7백50만달러)과 그 이자에 대해 모두 현물상환 받기로 러시아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신차관보는 "전체 현물상환 물품 가운데 원자재가 50%, 헬기와 방산물자가 50%를 각각 차지한다"고 밝히고 "이를 비방산물자와 방산물자로 구분하면 55 대 45정도가 되나 방산물자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물상환 물품은 올해말부터 96년말 이전에 대부분 도입되고 원자재와 헬기,방산물자가 같은 시기에 같은 비율로 상호 연계해 반입되며 양국 정부가 이행상황을 매년초에 점검한 뒤 필요하면 다시 협의하게 된다. 특히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러시아가 원자재로 상환하는 채무액의 50%에 해당하는 만큼의 원자재를 현금으로 추가 구입키로 합의했다. 이같은 원자재 현금구입은 당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가능한 한 연체원리금을 방산물자보다는 원자재로 상환받으려는 우리측의 입장과 원자재 상환을 현금상환으로 간주하고 있는 파리클럽회원국들을 의식해야 하는 러시아측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이같은 절충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관보는 이를 "비교적 싼 가격으로 국제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러시아산 원자재를 중개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직접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