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소식 > 미술계, '필화사건'으로 떠들썩

미술전문지 가나아트(발행인 이호재) 최근호에 실린 ''특별기획-오늘의 한국작가 1백명이 뽑은 인기화랑 베스트 10''의 내용을 둘러싸고 한국화랑협회가 가나화랑(대표 이호재)을 제명하고 나서는 등 가을 미술계가 ''필화사건''으로 어수선하다. 한국화랑협회는 5일 오후 임시총회를 열고 문제의 특집기사가 회원들의 명예와 권익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가나화랑의 회원자격을 박탈했다. 가나아트는 가나화랑의대표인 이호재씨가 발행인을 맡고있어 이 기사에 대한 책임을 화랑측에 물었다는게 화랑협회의 설명이다. 제명처분은 화랑협회의 가장 강도높은 징계로서, 가나화랑은 앞으로 화랑미술제등 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문제가된 기사는 30대부터 60대까지의 작가 1백명을 대상으로 *작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화랑 *미술계에서 영향력이 큰 화랑 *작가에 대한 지원과 거래에서 공정한 모습을 보이는 화랑 *젊은 작가들의 기획전시를 가장 잘 유치하는 화랑을조사해서 발표한 내용. 첫번째부터 세번째까지 설문에서는 가나화랑이 1위, 네번째 설문에서는 2위로나타났었다. 이런 내용이 일부 일간지에 인용, 보도되자 상당수의 화랑들이 조사의 신빙성과공정성, 객관성을 문제삼아 강력히 반발한 것. 한 화랑대표는 "작가선정기준이나 전화응답방식 등 조사방법자체에 문제가 있다"면서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런 자화자찬식의 기사를 어떻게 대중매체에 실을 수 있는냐"고 흥분했다. 한편 가나아트측은 "발행인과 대표가 동일 인물이라고 해서 잡지기사로 생긴 문제를 화랑측에 연관시킨 것은 유감이다"면서 "작가들을통해 한국 화랑계의 현황을폭넓게 진단하려한 것 뿐인데 너무 표피적인 대응인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