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설비] 주차설비시장 연30% '고성장'..올 1천300억규모

주차설비시장은 자동차의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반영, 연간 30%이상의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7월말까지 6백93만4천여대에 달했던 전국의 자동차등록대수는 지난달24일 7백만1천대를 기록하면서 드디어 7백만대를 넘어섰다. 매년 1백만대이상씩 늘어나는 추세여서 오는2000년까지는 1천3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승용차등록대수는 7월말 4백76만9천대에서 8월24일 현재 4백81만9천대로 늘어나 연말에는 5백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같이 자동차는 급속히 늘고 있는데 반해 주차장시설 확충은 거북이걸음에그치고 있어 극심한 주차난이 빚어지고 있다. 이제는 건물의 가치를 평가할때도 충분한 주차시설이나 편리한 주차가 가능한지의 여부를 무시할수 없게 됐을 정도다. 또 주차난은 기업의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차설비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땅값이 비싸 좁은 땅에 충분한 주차공간을 갖추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있다. 자연 기계식 주차설비에 대한 수요가 매년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업계는 지난해 1천억원에 달했던 주차설비시장규모가 올해에는 30%정도늘어난 1천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0년대말까지만해도 2백억원정도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5년사이에시장규모가 6.5배수준으로 불어난 셈이다. 기계식 주차설비가 첫 도입된 것은 지난78년. 금성산전이 일본과 기술제휴로 부산국제회관에 90대를 수용할수 있는 수직순환식 주차설비 3기를 설치하면서 기계식 주차설비시장의 문을 열었다. 같은해 삼성중공업도 대구 미도백화점의 기계식 주차설비를 수주, 설치함으로써 주차설비시장에 뛰어들었다. 기계식 주차설비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된 것은 10년후인 지난88년부터. 지난86년이후 3저에 따른 경기호조와 임금상승등으로 자가용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아파트단지내 주차장과 주택가 골목에 주차되는 자가용이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자 주차난이 점차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고 그 해결책으로 기계식 주차설비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88년당시 주차설비시장규모는 1백50억원정도에 불과했다. 이중 2단주차설비등의 초보적인 설비가 전체의 60%인 90억원을 차지했다. 그후 수직순환방식과 엘리베이터방식등의 고도기술제품이 속속 등장,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지난해부터는 연간 1천억원을 웃도는 큰시장으로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80년대말부터 주차설비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승용차급증과 땅값상승, 건축경기의 호조등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차설비시장은 큰폭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가 크게 늘었지만 자동차보유대수는 현재 7.5명당 1대꼴로 미국일본등의 1.3~2.5명당 1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 자동차가 불어나는 만큼 주차설비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이다. 실제로 주차면적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주차장은 주차수요를 크게 밑돌고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의 경우 승용차가 43만3천대였던 지난87년 모두 31만1천면의 주차장을 확보, 주차장확보율이 72%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백75만대에 주차장은 84만8천면에 그쳐 주차장확보율이50%이하로 떨어졌다. 그만큼 주차장확보난이 심화된 것. 서울시는 오는97년까지 주차장확보율을 80%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나 주차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 확실시, 주차설비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주차관련법규도 차고지증명제도입 추진의 예처럼 주차장확보율을제고시키는 방향으로 강화될 것이므로 주차설비시장은 계속 각광을 받을전망이다. 김병효 금성산전 주차장건설팀장은 "앞으로는 일본의 경우처럼 주차전용빌딩과 같은 민영주차장사업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므로 기계식 주차설비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