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워싱턴 특파원 평양취재 포기

연락사무소 교환 개설을 위한 미-북한실무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6일 입북했던 한겨레신문 워싱턴특파원 정연주씨(47)가 취재및 기사송고 불허조치로 취재를 포기,워싱턴으로 귀임하기 위해 10일 평양으로부터 북경으로 나왔다. 북한 고려항공 JS 151기편으로 이날낮 북경 수도공항에 도착한 정특파원은 기자들에게 입북직후 취재활동에 별다른 문제를 삼지않던 북한당국이 지난 8일부터 태도를 돌변, 특정신문만의 취재를 계속 허용하면 선별입북시킨 것이 되므로 취재에 협조할 수 없다면서 북측 인사들과의 인터뷰및 미-북한회담 취재도 허용할 수 없다고 통보해와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 평양에 머무를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 자진해서 평양을 떠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당국이 평양으로부터의 기사 송고를 허용하지 않은 것도 평양을 떠나기로 결심한 주요 이유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특파원은 김일성에 대한 조문을 거부해 추방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과 다른 것"이라면서 입국사증을 받을 당시 자신을 곤경에 빠뜨릴 요청을 하지 말아 달라고 간접적으로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으며 북한당국도 이를 이해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당국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조문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이를 거절했다면서 "그 대신 북한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문소 주위를 자동차로 한바퀴 둘러보았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당국은 정씨에게 취재불허를 통보하면서 한국에서 정씨의 입북과 관련,선별입국시켰다고 주장하는데 그러한 의도가 없었으며 한국 내의 그같은 분위기를 알았다면, 정씨에게도 입국사증을 발급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당국은 취재를 불허한데 대해 "국제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북한의 입장을 선전하기 위해 한겨례신문기자만 선별 입북시켰다는 오해를살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정특파원은 밝혔다. 정특파원은 또 북한당국이 "북한에 더 오래 머물면서 지방도 돌아보는 게 어떻겠느냐"며 여행을 권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