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설비투자 감소폭 크게 줄어..소재산업 주춤

[도쿄=이봉후특파원]올해 일본의 민간설비투자는 3년연속으로 줄어들겠지만1년, 2년전의 두자리수감소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고 제조업종에서는 전기 자동차산업이 설비투자를 전년수준보다 늘리는등 당초 계획을 상향수정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94년민간설비투자계획을 최종 집계,보도한 바에 따르면 산업계전체의 재고조정이 순조롭고 생산설비가 과잉이라는 인식이 엷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제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4.0%, 비제조업은 3.3%줄어들어 전산업의 설비투자액은 3.5%가 감소한 19조1천4백억엔이 될 것으로집계됐다. 이는 작년의 11.8% 감소(92년대비)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전체적으로 전기및 자동차산업에서 설비투자의 회복이 뚜렷하지만 제지.요업등 소재산업쪽에서는 여전히 투자에 신중자세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4.0%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는 당초계획에 비해 0.7%가 상향수정된 것이다. 특히 제조업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있는 공작기계의 지난 6월 수주액이 43개월만에 전년동월수준을 웃도는등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신문은 풀이했다. 전기산업의 설비투자는 1년전보다 8.9% 증가할 것으로 조사돼 전년대비14% 감소했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PC수요가 늘면서 NEC 후지쓰등 전자업체가 증액투자하기로 했으며 신약제품이 활발한 제약업계에서도 전년대비 약20%의 설비투자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산업에서는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등이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들업체의 투자는 신차투입에 따른 생산라인의 개선이나 합리화투자가 중심이 됐다. 그러나 닛산등 다른 업체들의 감액으로 자동차산업의 전체설비투자는 전년대비 0.2% 감소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1년전보다 30% 삭감됐었다. 제지.펄프 화학 요업산업에서는 버블경기때의 과잉설비가 해소되지 않아여전히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에서는 빌딩(임대.매매등)불황에 따라 부동산업계가 30%의 투자삭감을 보였으며 경쟁이 치열한 항공업계에서도 투자감소가 두드러졌다. 한편 "가격파괴"로 새로운 영업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소매업에서는 전년대비 6.2%의 설비투자증가가 예상됐다. 이번 최종집계에서 당초계획보다 투자계획를 상향조정한 이유로는 합리화,성력화가 가장 많았으며 하향조정한 이유로는 설비조정이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