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저가 자동차 생산...현모델보다 최고 30% 저렴

[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의 혼다자동차는 오는 96년부터 현재 모델보다 최고 30% 싼 신형자동차를 생산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자동차업체들이 대부분 자동차의 내장제품을 간소화해 기존차종의 판매가격을 10% 낮추는등 저가격을 지향하고 있지만 혼다가 목표로 하는 가격인하폭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혼다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가지수를 현재의 1만수천개에서 9천개대로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9천개대의 부품수는 미크라이슬러가 올들어 크게 히트시키고 있는 저가격차(네온)의 부품가지수와 거의 같은 것이다. 혼다는 또 기본적으로 엔고기조가 계속된다는 판단아래 부품의 해외조달을현재의 5-7%에서 10%를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부품수의 삭감이나 해외조달의 확대를 철저히 실행할 경우 자동차의 제조원가는 20-30%가 낮아질 수있을 것으로 혼다는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제조원가를 더욱 끌어내리기 위해 혼다는 경자동차에서 고급자동차까지 같은 재질의 부품을 사용해왔던 기존방침을 변경, 자동차에 따라 격차를 둘 방침이다. 최근 일본시장에는 도요타 닛산 마쓰다가 잇달아 저가격차를 출시하고 있으며, 혼다의 저가전략발표를 계기로 자동차업체들간의 경쟁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