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곡식 시장규모 급팽창...생활양식변화 등 이유로

(서울=연합) 각종 곡물을 가루내어 포장한 이른바 가루곡식 시장의 규모가 생활양식의 변화 및 건강에 대한 관심증가에 힘입어 급팽창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1년까지 1백억원 미만에 불과했던 가루곡식 시장이 92년에 1백50억원으로 늘어나며 자리를 잡기 시작,지난해에는 2백50원 규모로 67%나증가했다. 선식으로도 불리우는 가루곡식시장은 올해에도 3백50억원으로 40%가량 성장하고앞으로도 수년간 매년 30% 안팎의 신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가루곡식 시장이 급팽창하는 것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대신 간편한 대용식을 찾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으나 시판제품이 대부분 서양식 시리얼제품이나 즉석국,죽류 등으로 성인취향에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업체들마다 가루곡식이 기존 미숫가루와 달리 다양한 곡물을 원료로 사용,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점을 집중홍보한 것이 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제품을 내놓은 태평선식과 지난해 새로참여한 풀무원식품이 각각 60%와 2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곡산선식, 비성식품 등 20여개의 중소 영세업체가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수년간 가루곡식 시장규모가 급성장할 것이지만 이유식,씨리얼제품,즉석식품 등 경쟁관계에 있는 기존 대용식시장에서의 성인취향에맞고 간편한 제품의 출현 여부가 성장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풀무원식품과 태평선식 등 선도업체들은 최근들어 쌀과 콩 등 한 두가지 곡물을원료로 만든 미숫가루와 가루곡식은 다르며 국산농산물 만을 사용한 무공해 자연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연령대별로 원료곡물을 달리하거나 영양성분을 첨가하는 등제품 다양화 및 고급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끝)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