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서울신탁은행 자구노력 착실히 진행...은감원 평가

상업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은 자구노력을 비교적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두 은행이 내년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할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은행감독원은 23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상업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의 경영개선대책추진현황"에서 두 은행은 각각 수립한 "경영개선대책"에 따라 인원절감과 보유자산매각등 자구노력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양의 부실화로 경영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업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상반기까지 7백90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상업증권을 매각(매각익 3천11억원)했으며 6개지점을 출장소로 격하시키는 한편 1개 출장소와 홍콩사무소를 폐쇄했다. 올 상반기 업무이익도 3천9백46억원으로 연간계획(4천99억원)의 96.3%에 달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에따라 상업은행은 지난 상반기까지 4천2백70억원의 수지개선효과를 내 97년까지의 수지개선목표(6천1백88억원)의 69%를 달성했다고 은감원은 밝혔다. 그러나 동산 및 부동산매각실적과 인건비등 각종 경비지출은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 수지부진이 심화된 서울신탁은행도 지난 상반기중 1백89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대한증권을 매각(매각익 1천4백63억원)했으며 4개 점포를 폐쇄했다. 또 보유 동산과 부동산도 연간계획(4백15억원)의 91.8%인 3백81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은감원은 신탁은행의 상반기 업무이익이 2천4백75억원으로 연간목표(3천8백25억원)의 64.7%에 달하는등 경영정상화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두 은행의 경영정상화계획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총에서 배당을 할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게 금융계의 전망이다. 이는 은감원이 부실여신을 조기상각토록 유도하고 있어 이익의 상당부분을 상각처리할수 밖에 없는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두 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배당을 하지못할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상업은행은 오는 97년까지 6천1백88억원의 수지개선을 목표로 "경영개선대책"을, 서울신탁은행은 오는 98년까지 6천5백84억원의 수지개선을 목표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각각 수립, 추진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