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제일은, 당좌금리인상 파장..타은행도 뒤따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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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이 지난26일부터 대기업에대한 당좌대출금리를 실제대출실적인 운용률에 따라 최고 2%포인트까지 차등 인상(본지 28일자 14면참조)한데 대해 다른 은행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28일 제일은행의 금리인상조치가 다른 은행으로 파급될 것을 예상한 일부 대기업이 은행당좌대출을 갚기위해 2금융권에 넣어 둔 자금을 빼내거나 2금융권예치를 줄일 조짐을 보여 콜금리가 올랐다. 은행권에선 이날 외환은행을 비롯한 일부 시중은행들이 제일은행과 같이금리를 당좌대출규모에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일부 은행은 대기업이 자금시장이 나쁠때 당좌대출을 받아 이를 투자금융회사등 2금융권에 콜론으로 운용하는 것을 막기위해서도 연동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흥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은 당좌대출금리를 차등인상할 경우 고객들의 불만이 클수 있는데다 실효성도 높지 않을수 있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차등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과를 전산처리하는 것도 쉽지않아좀더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들은 다른 시중은행들도 제일은행의 뒤를 이어 당좌대출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이날 부터 투자금융회사에 맡겨놓은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함에 따라 이날 하루짜리 콜금리가 연14%로 전일보다 1%포인트가량 올랐다. 투금사들은 전은행이 당좌대출금리를 이같이 운용률에 따라 올릴 경우 투금사의자금난으로 콜금리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앙투자금융 김치위자금시장부장은 "투금사들은 그동안 자금부족사태를 맞을때마다 거래기업에 은행당좌대출을 요청해 긴급자금을 조달해왔다"며 "당좌대출금리차등 적용이 확산될 경우 투금사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