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자전거래 성행, 일반투자자 주의 요망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자전거래가 성행하면서 특정 종목의 거래량이 폭증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거래소에 대량 매매신고를 한 뒤 자전거래를 한 경우는 지난 13일의 한전 14만주를 비롯해 지금까지 3백5만주에 이르고 있다. 자전거래란 기관투자가들이 보유주식을 미리 합의한 가격으로 사고 파는 것으로5만주 이상의 경우 거래소에 신고를 하게 돼 있는데 4월에는 4건, 5월에 1건,6월 7건,7월에는 4건이 신고됐으며 8월에는 한 건도 없었다. 특히 자전거래가 이루어지면 해당 종목의 거래량이 크게 늘게 돼 자전거래에 의한 것임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일반투자자들이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있는 것으로지적된다. 지난 14일 동아증권을 통해 10만주가 자전거래된 현대자동차 주식은 이날 이종목 거래량의 29.6%를 차지해 투자자들이 자전거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을 경우 오해할 가능성이 있었다. 또 22일 현대증권과 서울증권을 통해 20만주가 자전거래된 대한항공 주식은 자전거래 물량이 거래량의 74.4%를 차지했고 23일 한신증권을 통해 7만주가 자전거래된 (주)선진은 거래량의 94.9%나 돼 자전거래를 간과할 경우 투자과정에서 큰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증권감독원이 기관투자가들의 매매동향을 밝히지 못하도록 증권사들에 지시한 이후 거래소에 신고의무가 없는 5만주 미만의 자전거래는 일반투자자들이 알길이 없어 매우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럭키증권의 이창완 이사는 "증권사와 투신 등 3월 결산법인들이 반기실적 결산을 앞두고 장부가를 현실화하기 위해 자전거래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아 거래가 느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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