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신종대행업 늘어..신고객창출 전문서비스로 승부

요즘들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빠듯한 생활로 각종 대행업이 성행하고있는 가운데 대행업의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소대행 꽃배달대행 음식요리대행 배달대행등 비교적 일반화된 대행업외에 이제는 옷보관.차량보관.결혼관리.구매등 보다 전문적이고 세심한 신종대행업이 줄을이어 생겨나고 있다. 이가운데 (주)통인안전보관(경기도 파주군 조리면 오산리)이 하고있는 "옷보관대행"은 아직 국내에 생소한 이색신종대행업이다. 지나치게 이사짐이 많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겨울옷등 부피가 크면서도 당장은 필요없는 옷가지들을 장기간 맡아주는 일이다. 1개옷장당 보관료는 한달기준으로 5천~8천원선. 물론 옷보관창고에는 각종 약품처리로 옷의 상함을 방지하고 무인경보시스템도 24시간 작동하고 있다. 이와함께 (주)코스모테크에서는 지난해말부터 항공여행자들의 차량보관을 대행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공항주차장을 이용하자니 비용이 만만치않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는 짐이 너무 많은 경우 여행객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그만이다. 공항으로 출발하기전에 전화예약을 해두면 직원이 직접나와 차량을 인수할 정도로 서비스가 좋을뿐만 아니라 이용료도 하루 1만원으로 큰 부담이 없다. 이와함께 싼값에 질좋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그에 부응하는 "구매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행업도 인기를 끌고있다. 이는 가구 사무용품 통신기기 가전제품등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에 대해 전국3백여개의 대리점가격을 전산입력해둔뒤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주는 서비스업이다. 같은 회사의 제품일지라도 지역과 대리점의 판매전략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개발된 신종대행업이다. 서울 원효로3가 소재 강우구매정보서비스를 운영하고있는 김태윤씨는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할수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피아노등 취급품목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혼에 임박한 예비신랑신부를 위해 "결혼에 관한 모든것"을 대행한는 업소들도 속속 생겨나고있다. 나산패션마트가 운영하는 샹제리제 웨딩센터는 결혼에 관한한 만남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토털대행업체이다. 회원가입절차에 따라 가입하면 중매맞선프로그램에 참가, 적절한 상대를 만날 기회가 제공된다. 만약 결혼상대가 정해졌을 경우 여행클럽의 일원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을 키워주기도 하고,결혼하기전에는 신부사관학교에서 신부수업을 시키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결혼후 5년간 사후관리를 받는다는 점이다. 결혼생활의 문제를 상담해주거나 각종 문화행사에 초대해서 "오붓한" 시간을 갖도록 배려해주는 것등이다. 이같은 절차로 만나 오는 10월8일 결혼을 앞두고있는 박진숙씨(26)는 "맞벌이를 해야할 신세대부부의 경우 시간에 쫓겨 여유있는 결혼준비를 하기 힘들고 어른들의 감각과 다른 부분도 있어 대행업체를 찾게됐다"고 이유를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