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아시아드] 여골프 역대 '최고기량'..메달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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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을 하루앞둔 5일 오후1시 히로시마CC 하치혼마쓰 아웃코스. 한국여자대표선수들이 민영호감독 조수현코치의 도움말을 들으며 최종 메달점검을 하고있다. 6일 시작되는 이번 아시안게임 골프에는 남녀 개인.단체전에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골프는 지난82년 뉴델리대회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은 역대 대회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4년전 북경대회에서는 원재숙등이 출전한 여자 개인.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휩쓸었고, 남자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번대회도 남자보다는 여자쪽이 더 메달획득 가능성이 많다. 주장 송채은(경희대)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더 유명한 한희원(서문여고),강수연(세화여고)으로 구성된 여자팀은 역대 대표팀중 최고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추어로서는 유일하게 오픈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송은 주무기인 드라이버샷이 이곳 하치혼마쓰코스에서도 230~240m는 족히 될만큼 쭉죽 날고 있어 코치진을 안심시키고 있다. 막내 한도 언니들 못지않은 드라이버샷 거리과 장기인 퍼팅을 바탕으로 다시한번 일본에서 이름을 떨칠 준비를 마쳤고,숏아이언샷의 명수 강도 94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종합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한국팀에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구슬땀을 닦고 있다. 민영호감독은 "모든 준비가 끝났다. 선수들이 얼마나 긴장을 풀고 대회에 임하는지가 관건일 뿐이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곳 코스는 모든 홀의 페어웨이폭이 18m로 일정하고 그린은 우리와 같은 벤트그라스이다. 페어웨이 폭이 국내보다 좁고 그린이 다소 빠른 것외에는 국내코스와 너무 흡사하다. 여자선수들이 대회 2연패를 이루는데 최대의 적은 일본과 대만. 신예들로 구성된 일본팀은 홈코스의 이점을 살려 골프강국으로서의 명예를 찾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는데,이날 연습라운드에서도 우리팀의 뒤를 따르며 코치진들이 우리선수들의 동작을 하나하나 관찰하는 모습이었다. 또 94아시아주니어대회 2위입상의 후앙 우 첸이 버티고 있는 대만도 위협적인 존재이다. 여자와 달리 메달 도전자입장인 남자팀은 이번에 금메달 하나만 따도 성공적인 경우. 김창민 안주환(이상 상무) 허석호(한체대) 김종철(경희대)로 구성된 남자팀은 역대대회중 86서울대회 단체전 금이 유일한 금메달이다. 오이에가 버티고 있는 일본,정문군을 앞세운 중국,94아시안투어에서 아마추어로 유일하게 1승을 올린 홍 치아 유의 대만등 만만치않은 골프강국들이 메달을 노리고 있다. .히로시마CC는 시내 중심가로부터 동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이지방 명문 히로시마대학과 인접해있는 39년 전통의 36홀 골프코스. 하치혼마쓰코스는 파72로 챔피언티 길이는 6,865야드,레귤러티는 6,360야드이다. 골프장 지배인 가지하라 다쯔오씨(73)는 "이 코스는 골프장 경계선을 제외하고 홀사이사이에 OB가 없고,코스가 평탄하며 웬만한 홀은 다 핀을 보면서 공략할수 있기 때문에 운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가 가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