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우리사주 허와실..김재룡 <코리아머니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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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사주조합은 모든 근로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면서 한편으로는 경제적 위화감을 조상한다는 이유로 질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종업원수가 적은 단자회사의 경우 여직원도 1억원은 챙겼느니 증권회사여직원은 그 덕택에 팔자를 고쳤다느니 하는식으로 과장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한창 증권주가 5만원대로 뛰던 89년당시 3만원 남짓한 납입대금으로 우선주를 600여주 이상 받고 고졸여직원이 계산상으로는 천만원이상 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 이후 증권시장은 침체일로를 걸었고 특히 우선주의 경우 다시 주가 1천포인트 시대를 맞은 요즈음도 납입가액의 3분의1정도에 불과하니 차익은 커녕 빚만 지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실제로 증권회사 직원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에 발목 묶여 있기 때문이다. 퇴직하는 경우 회사로부터 차입한 우리사주 대여금을 일시에 갚아야 하고 그러자니 퇴직금을 모두 내어 놓거나 더 보태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른바 현대판 노비문서이다. 종업원들의 경영참여의식을 높이고 복지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사주조합이 결과적으로는 또다른 위화감과 좌절을 안겨준 데에는 제도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퇴직하기 전까지는 팔수 없게 되어있는 현행법을 고쳐야한다. 언제라도 팔수 있게만 해도 현재와 같은 손해를 줄일수는 있을것이다. 둘째로 우선주의 남발을 제도적으로 방지해야한다. 결국 대주주들은 좋은 시절에 의결권도 없는 우선주를 대규모로 발행하여 크게 챙기고 종업원들만 타의에 의하여 희생된 것이다. 그리고 임원에게도 우리사주를 배정해주어야 한다. 배제할 이유가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