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최홍기 <두도개발 대표> .. '중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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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깊어지는 건강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87년9월에 재경 경북중고등학교 48회 동기회에서 가까운 친구 몇몇이 모여"중산회"라는 등산모임을 만들었다. "중년산악회"를 줄여 이름붙인 "중산회"결성의 산파역을 자청했던 친구들은 임해일(한국울트라대표) 정병규(대지코리아대표) 박성주(선경건설부장)등이다. 지금은 31명의 회원이 한달에 두번 산행모임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 인근에 있는 경기도 지역의 유명산을 주로 찾고있다. 산행날에는 오전6시에 모여 늦게 오는 순서대로 벌칙 대신에 차를 차출하여 이동한후 산에 오른다. "중산회"모임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등산모임과 달리 반드시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산회"라는 모임 이름을 "중도하산회"라고 부르는 친구들도 있다. 정상정복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인지 참가자들도 자유롭게 모임에 참가하고 산행에 동행한다. 어떤 친구들은 평소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겠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기어코 정상을 정복하는가하면 중도에 하산한 친구들은 베이스캠프에 모여 가족과 사업얘기등으로 모처럼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검은 교복을 입고,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들이 벌써 중년의 나이가 되어 부담없이 만나 자연을 벗삼아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막걸리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정말 흐뭇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수 없다. 매번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가하는 친구들만 해도 열댓명은 족히 넘는다. 필자와 하무원군(하림무역대표)이 최고의 참석률을 자랑하고 있고,이신철(한국자동차보험 영업12부장) 서만식(노동부 근무) 이재윤(현대엔지니어링이사) 김환동(삼성화재 대리점대표) 정대연(대유아키테리아이사) 문동후 (총무처국장) 우헌기(세기문화사) 박종기(기풍상무) 최길수(중소기업진흥공단 자동화사업부장) 송황규(주간"자녀사랑"대표)군 등이 뒤를 이어 열성적으로 모임에 참가하는 멤버들이다. 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지났고 얼굴에는 주름이 하나 둘 깊어지지만 아직도 우리들이 만나면 그때의 그 시절로 돌아갈수 있어 좋다. "친구는 역시 옛친구"라는 유행어도 있듯이 "중산회"모임을 통해 경북중고등학교 48회 동기들은 된장찌개 같은 깊은 맛이 담긴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