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광장] 대학가 개혁바람, 변화노력에 박수 .. 배석희

가을학기가 시작된후 각 대학들이 앞다투어 개혁의 몸부림을 치고 있음은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그한 예로써 서울대에서 추진중인 "대학교원인사제도 개선방안"을 들수 있겠는데,이는 인턴 교수제를 도입해 교수요원의 채용시에는 3년간의 한시적 계약으로 채용한뒤 계약기간동안의 연구,강의등을 평가해 그결과에 따라 정규 교수로 채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또 정년을 보장받는 교수의 비율을 90%에서 60%로 낮추고 승진연한을 늘리며,승진심사를 강화한다고 한다. 한번 채용되면 정년이 보장돼 채용때부터 억대의 금품이 오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음은 물론,연구는 뒷전이고 변화가 무상한 현대사회에서 찌든 강의노트 한권을 지적재산의 전부인양 자랑삼으며,이른바 "놀고도 존경받는 직업이 대학교수"라는 세간의 평판에 대해 쐐기를 박는 이같은 개혁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수 없다. 또한 여타의 몇몇 대학들도 교수 업적평가제나 강의평가제등을 도입하는 것과 수업일수를 17주로 확보키위해 축제 체육대회 수학여행을 수업일수에서 제외시키는 학교도 늘고 있다하니 우리대학들이 공부하는 대학, 연구하는 대학으로 건실하게 태어나려는 노력들을 기울인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소식이 아닐수 없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들이 질적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경쟁원리를 도입,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배석희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