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광장] '카드먹는' 전화기, 피해예방책 마련을..김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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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를 사용하는 공중전화기가 많이 나오면서 어떤곳에는 아예 동전 전화기를 없애버린 곳도 많다. 무거운 동전을 갖고 다니면서 동전을 넣어야 하는 불편함을 생각하면 카드사용 전화기는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카드가 불량하든가,전화기가 불량하여 몇천원이 날아가버리면 전화를거는 소비자 측에서는 손해요,전화국 측에서는 횡재(?)가 된다. 40원짜리 전화한통 걸려다 몇천원이 날아가기도 하니까 말이다. 얼마전 퇴근하면서 전화를 걸려고 카드를 넣었는데 카드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저녁 무렵이라 포기하고 집으로 발길을 옮겼으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후에도 카드를 넣고 전화를 거는데 또 나오질 않는다. 시간이 있고 낮이어서 전화국에 전화를 거니 20여분뒤 직원이 왔다. 그가 전화통을 열자 그속에는 카드가 수북이 쌓여있는 것이었다. 내것을 찾아 버스를 타기까지 1시간쯤 소요되었다. 이런 일을 몇번이나 경험했는데 다른사람도 그러했음이 틀림없다. 여기서 한가지 제안을 한다. 전화를 사용하다 전화카드가 안나오면 반드시 고장 표시꽂이를 해놓아 더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알려 주자는 것이다. 전화국도 또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화기 또는 전화카드를 개선하든가,동전 넣는 전화기를 모두 없애지 말아야 한다. 뿐만아니라 신속한 구제방법을 공지하여 이용자의 불만과 피해를 최소화하여 주기 바란다. 김영일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