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골프] 10홀전 버디8개 잡고도 우승못한 불운

지난주말 세계곳곳에서 벌어진 각종골프대회에서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몇가지 있다. 10개홀을 남기고 선두와 10타차를 따라붙고도 우승못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티타임에 늦을뻔한 선수가 8년만의 우승을 따내기도 했다. .우선 아오키 이사오(일본)의 분전이야기. 아오키는 9일 미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CC(파72)에서 벌어진 미시니어투어 트랜스어메리카골프챔피언십대회에서 최종 10개홀을 남기고 이글1개에 버디8개로 10언더파를 쳤다. 물론 백나인의 29타는 대회신기록. 아오키는 3라운드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미국의 컬미트 잘리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오키는 연장 첫홀에서 티샷이 숲으로 들어가며 버디를 잡은 잘리에 우승을 넘겼다. 신들린듯 쳤지만 우승의 운까지는 없었던게 이날 아오키의 골프였던 모양. .미PGA투어 월트디즈니골프클래식에서는 릭 페르(32.미)가 86년이래 8년만이자 그의 두번째 우승을 따냈다. 페르는 최종일인 9일 아침 그의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디즈니랜드로 관광을 가는 바람에 차가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대회본부에 급히 연락, 차를 보내달라고 했지만 차는 제시간에 안오고해서 페르는 발을 동동 구를수 밖에. 우여곡절끝에 대회장인 마그놀리아코스(파72.미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 도착한 것은 티오프시간 직전. 그러나 페르는 침착성을 유지. 이날 보기없이 4언더파 68타, 4라운드합계 19언더파 269타로 퍼지 젤러등 2위그룹을 3타차로 제치며 19만8,000달러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10월쯤 되면 미국의 유명 프로들이 일본대회에 참가, "엔화"를 휩쓸어 가는게 상례. 9일 일본의 미요시CC에서 끝난 94도카이클래식에서는 코리 페이빈(미.34)이최종일 72타, 4R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하며 1,980만엔의 상금을 차지했다. 2위는 대만의 사친셍이고 공동 3위중 한명이 비제이 싱(피지)임을 볼때 일본역시 외국선수의 "가을수확"이 절정을 이루는 양상. .9일 영국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끝난 94던힐컵대회결승에서는 캐나다가 톱시드의 미국을 2-1로 누르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