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달러 위조

1938년부터 48년까지 무려 9년동안이나 뉴욕시내에서 1달러짜리의 똑같은 위조지폐가 계속 나돌아 미국재무부소속 위페수사요원들의 골머리를 앓게 한 일이 있었다. 위폐범을 잡고 보니 빌딩 수위직을 그만둔 뒤 손수레로 거리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73세의 홀아비청소부였다. 1주일레 10~12장의 1달러짜리 위폐를 생활비로 써온 범인은 "누구에게도 한장이상은 주지 않았어. 그러니까 아무도 1달러이상의 손해를 본 것은 아니지"라고 수사관에게 꺼리낌없이 말할 정도로 죄책감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대규모의 위폐조직과는 다르게 일면 애교가 있는 위폐범이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위조지폐가 시중에 나도는 배후에는 원래 대규모 조직이 있는게 대부분이다. 국제적 조직망을 가진 위조갱단에서 심지어 국가조직이 개입된 위조집단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나치스 독일의 게슈타포장관이었던 하인리히 히믈러가 제2세계대전중에 세계경제를 혼란시키려는 목적으로 미국의 달러와 영국의 파운드를 대규모로위조하여 영국의 식민지에서 사용했다. 안드레아스계획이라는 연랍국측 경제교란작전이었다. 몇달전에도 마카오의 사실상의 북한대표부인 조광공사가 100달러짜리 위폐를 대량으로 만들어 유통(500만달러추정)시킨 것이 발각되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바 있다. 그러나 위폐범죄의 주류는 갱단이다. 91년에는 레번는 또는 이란의 테러단체나 마약실매조직이 만들어낸 것으로추정되는 100달러짜리위폐가 수백만장이나 유럽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설이 나왔는가 하면 최근에는 러시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번이잔 그루지아의 마피아조직들이 천문학계 숫자의 달러위폐를 만들어내 세계제1의 달러위폐를만들어내 세계제1위의 달러위조국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브라질 파라과이 아프헨티나 접경지역의 밀림에서 달러를 대량 위조해 오던 범죄조직이 일망타진되었다고 한다. 지난 2년동안에 유통시킨 위폐는 850만달러로 그중 250만달러만이 적발되어폐기되었다는 것이다. 93년 한해동안에 미국과 해외에서 압수된 달러위폐가 1억4,650만달러나 되었고 현재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달러가 3,500억달러라는 점으로 미루어 위폐가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 추측만이 가능할뿐이다.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달러지폐가 발견되고 있는 마당에 달러의 시중유통허용은 제고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