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국내 노동계 대통합 추진...노총,전노대에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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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과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전노대)등 재야노동단체로 양분돼있는 국내노동계에 대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14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최근 열린 노총산하 20개산별연맹대표자회의에서 노동계의 대통합을 통한 조직강화를 위해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현총련),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대노협),업종회의등으로 구성된 전노대에 노동계통합을 제의할것을 결의했다. 노총은 이회의에서 산별연맹 간부들로 노동계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실무작업을 끝낸후 이달말이나 내달초께 전노대에 전국단위노동조합의 상급단체 통합을 정식으로 제의키로 했다. 노총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전노대를 중심으로 제2노총결성이 추진되고 있는데다 올들어 대형사업장들이 잇달아 노총탈퇴를 선언,위기감을 느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2년간 노,경총이 단일임금인상안을 도출,임금안정에 크게 기여했는데도 불구 재야노동단체가 이를 "밀실야합"으로 몰아부치며 노,경총합의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등 노동계의 분열이 가속화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총관계자는 이와관련,"현재 노총과 비노총계열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진정한 노동운동을 펼칠수 없다"며 "노동계가 대통합되면 국내 노동계에는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표자회의에서는 또 노동자의 기본권리및 노동운동의 자주성확보등을 강조한 선언문과 강령을 제정키로 하는등 노총자체개혁방안을 마련했다. 이개혁방안에서는 노총의결기구로 각 단위조합의 대표성이 충분히 반영되는 중앙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또 산별산하 단위조합및 노총본부의 운영에 객관성을 부여하기위해 제3자에 의해 회계감사를 실시키로 하는 한편 노동운동의 방향을 정치구호개발보다 사내복지기금의 확충,근로자주택문제해결등 복지개선쪽에 기울이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