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사랑방] 페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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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시아드의 영웅 황영조가 딴 금메달의 3분의1쯤은 경쟁주자의 오버페이스를 유발,중도에 체력을 소진시킨 김완기 김재룡이라는 훌륭한 페이스메이커의 몫이 아닐까싶다. 초기 강세에 불을 붙이며 화려한 상승세로 세인의 감탄을 자아내는 선도주가 결국 풀코스이 궁국적 승자인 주도주의 페이스메이커에 그치고 마는 것은 주식시장이라는 또다른 마라톤 경기에서의 예이다. 물론 초반의 독주를 결승테이프까지 유지하는 발군의 실력자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장의 순위에 구애받지 않고 페이스메이커와 진정한 승자를 구분하는 것이 주식 마라톤의 승리 비결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