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사파 지하조직 적발 .. 경찰, 노사분규등 배후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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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계급투쟁적 노조운동에 입각, 체제전복후 혁명정부를 수립할 목적으로 산업현장에 침투, 노사분규 등을 배후 조종해온 비주사파 지하조직 "국제사회주의자들"(IS:International Socialists)과 산하 대학생 전위조직인 "전국 사회주의학생연합"(사학련)소속 조직원 36명을 검거, 이중 IS 총책겸 중앙위원 최일붕씨(37.출판인.미 클레오먼트 대학원졸)등 2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 구성등)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경찰은 또 IS 중앙위원 양효식씨(34)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군복무중인 곽모씨(22.방위병)를 군당국에 이첩하는 한편 4명은 입건 보류,1명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중이다. 경찰은 "달아난 조직원 신순례씨등 12명을 수배하고 현재 산업체에 침투,활동중인 조직원 가운데 신원이 파악된 관련 조직원 30여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입건자는 서울 18명.부산 12명.경남 3명.전남 3명등이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총책 최씨 등은 지난 90년 10월 IS 그룹을 결성, "학원조직국"(학원담당), "산업조직국"(산업체 담당), "편집국"등의 중앙조직과 경인.중부.영남.호남.강원 등 5개 지방지도부를 구축하고 조직원 3천명 이상이 확보될 경우 "혁명전위정당"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아래 학원, 노동계를 중심으로 세력확대를 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무장봉기준비의 일환으로 양산 대우정밀, 풍산금속 안강공장,창원세일중공업등 방위산업체에 조직원을 침투시켰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씨는 지난 92년 2월부터 9월사이에 조직원 47명이 검거돼 조직이 와해된후 93년 7월 미검자를 재규합, 사실상 조직을 재건해 활동해오다 이번에 검거됐다. 한편 IS 산하 대학생 전위조직인 사학련은 지난 93년 10월 "혁명적 노동자당"건설을 목표로 결성돼 중앙 연석회의, 교육부 등의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등 전국 20개대 2백여명이 노-학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결과 최씨 등은 지난 3월 15일 고려대 법대 지하강당에서 조직원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장봉기의 당위성"등을 교육하는 등 사상학습을 시키고 기관지 "노동자연대"(월간), "청년사회주의자"등 사회주의 혁명을선전, 선동하는 각종 이적표현물 1백여종을 제작, 배포해 왔다는 것. 이들은 또 지난 6-8월사이 발생한 현대중공업과 지하철 노사분규사태에 개입, 파업을 선동하고 특히 지난 1월에는 산업현장 투쟁지도및 배후조종을위해 택시노조, 지하철노조 관련자 등 30여명을 규합, "산업조직국"을 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남 양산의 대우정밀, 원진 레이온, 한진해운 등 10여개 공장의 노사분규에 지원투쟁을 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함께 지난 5월1일 동국대 및 부산지역 노동절 집회에 조직원 1백50여명을 참가시켰는가 하면 매년 7월말 영국에서 개최되는 막시즘 대회에 조직원을 파견, 국제연대를 모색해 왔다는 것.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