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기업경영 호전...취업 '숨통' 예고

미국경제의 순조로운 성장을 반영해 주요기업들의 최근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일부분석가들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될것"이라며 기업경영호전의 효과가 조만간 고용시장에도 비쳐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최대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즈(GM)는 20일 지난 3.4분기중 5억5천2백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보였던 1억1천3백만달러의 손실과 비교할때 살아나고 있는 세계자동차경기를 반증하는 수치로 풀이되고 있다. 몇개의 공장을 폐쇄하는등 철저한 구조조정을 펼쳤던 GM은 최근들어 늘어나는 주문량에 대해 연장근무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GM은 올들어 9개월동안 전년동기대비 20억달러 늘어난 33억달러의 이익을 올린 셈이며 연말까지 6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3대 자동차메어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도 올들어 9개월동안 자동차수출량이 9만5천1백72대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9%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주에는 3.4분기중 이익이 6억5천1백만달러로 전년동기보 5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라이슬러의 수출증가율은 특히 아.태지역(57%),유럽지역(13%)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업체인 미전신전화(AT&T)는 3.4분기중 일년전 같은기간보다 7.8%늘어난 1백79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든 통신관련제품이 20%가 넘는 매출증가율을 보였으며 특히 교환기의 수요가 높은 상태라고 AT&T는 덧붙였다. 지역전화업체들인 벨사우스와 나이넥스도 최근 경영실적은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나이넥스는 이동통신수요가 크게 증가,3.4분기에만 9만3천5백명의 신규가입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컴퓨터업체인 IBM도 3.4분기중 7억1천만달러의 이익을 올려 전년동기에 기록한 4천8백만달러의 손실과 좋은 대조를 보였다. 이밖에 컴팩 휴렛팩커드 선마이크로시스템등도 미국컴퓨터시장의 순조로운 성장으로 판매실적이 여전히 좋은 상태다. 미국기업들의 경영호전은 소비업체에서도 나타나 3.4분기중 코카콜라의 이익증가율은 업계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20%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지난 수년동안 적자투성이를 보여왔던 항공업계도 최근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파산위기에 직면했던 노스웨스트항공은 3.4분기중 54%에 달하는 매출증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미국기업들의 전반적인 경영호전은 수년동안에 걸쳐서 실시해온 공장폐쇄 해고 각종경비절감등의 리스트럭처링으로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경영호전뿐 아니라 신규주택건설도 지난9월 올들어 최고치인 4.4%의 증가율을 보여 미국경제의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금리수준에 크게 영향을 받는 주택건설이 미연준리(FRB)의 올들어 5번에 걸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장율을 보였다는데 대해 금융당국은 각별히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제성장과 이에따른 기업경영의 호전은 고용시장에 크게 안정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미 미상무성이 20일 발표한 신규실업보험신청자가 지난주에 전주대비 3천명정도 줄어드는등 실업률은 9월들어 매주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확대경영이 본격화되는 4.4분기에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 실업인구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기업경영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고 주택경기등은 오히려 인플레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받아들인 미주식시장은 다우존스공업평균이 25포인트나 떨어지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 증권분석가는 "기업경영등의 호재가 인플레와 금리등 악재에 무기력해졌다"며 인플레와 금리가 신경쓰이는 것은 경제성장세차체를 둔화시킬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