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다른곳은 안전한가?'..아파트, 지하철도 위험

"다른 곳은 안전한가" 21일 발생한 성수대교붕괴사고이후 한강교량뿐만 아니라 서울시내에 산재된노후아파트와 지하철공사장,난지도와 도곡동 조립식주택등도 붕괴와 화재등 대형인명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있다. 22일 서울시와 지하철건설현장및 관련구청에 따르면 이번 성수대교붕괴사고로 인해 주요건설현장에 대한 서울시의 사전.사후 관리감독이 소홀한 것으로드러남에 따라 서울시내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안전점검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나오고있다. 시민아파트=지난 70년대초반에 건립된 시민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건물안전도시험결과 "대단히 위험하다"는 판정이 내려졌으나 아직까지 철거작업이 이뤄지지않고있어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있다. 특히 건물이 너무 낡아 건물의 균열이 육안으로 식별되는등 대부분이 붕괴위험에 직면해있는 상태다. 이들 시민아파트는 서대문구의 금화아파트와 연희지구아파트를 비롯,종로와 용산 동대문 도봉 동작구등에 모두 1백99동. 서대문구의 한관계자는 "주민들과 보상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않아 철거가 지연되고있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철거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상문제를 둘러싼 시와 주민들간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않는다면 "와우아파트붕괴"와 같은 대형참사를 배제할수없다고 주장하고있다. 조립식 주택=난지도와 도곡동에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조립식주택도 대형인명사고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실제로 이들 지역은 1년에 10여차례이상의 화재가 발생하고있어 주민들의집단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있는 실정이다. 50여세대의 조립식주택이 밀집돼있는 난지도의 경우 건물의 환기.배수시설뿐만 아니라 전기배선설비도 불량해 누전등 화재위험이 상존하고있다. 노후시민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주민이주대책을 둘러싼 시.구청측과 주민간 입장차이로 철거가 늦어져 안전사고위험에 그대로 방치돼있다. 또 서초동 꽃마을철거과정에서 도곡동으로 임시주거지를 옮긴 3백여명의 주민들도 비슷한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도곡동 조립식주택단지의 경우 지난 8월과 9월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경찰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으나 수사는 흐지부지된 상태이다. 지하철공사현장=서울시는 지난해초 잇따른 공사장붕괴등 안전사고로 인해 개별사업장마다 24시간 공사감리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현재 터널막장의 야간공사와 지하철5,7호선일부구간을 제외하고 이같은 책임감리가 이뤄지고있는 곳은 없다. 5,7호선도 상시감리가 아니라 토목과 궤도 설비등 복합공정에서의 제한적인 감리만 이뤄지고있다. 서울시관계자는 이에대해 "책임감리를 확대하려고 해도 예산상의 뒷받침이 이뤄지기 힘든데다 감리전문인력확보가 어렵다"며 "감리회사도 지하철공사이후의 공백을 두려워해 지하철건설에 참여를 꺼리는 실정"이라고 말하고있다. 이에따라 나머지 대부분의 공구는 명목상의 "시공감리"가 이뤄지고있어 사실상 공사현장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않고있다. 당산철교=녹색교통운동연합(대표 정윤광)은 지난해부터 지하철2호선이 통과하는 당산철교의 붕괴위험을 일관되게 주장하고있다. 소음과 진동,균열등이 심한데다 지난 87년9월 트러스구간의 철재용접부에금이 가 전동차통과때 선로침하현상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있다. 또 92년10월에는 선로와 침목을 지탱해주는 철구조물인 가로 세로 H빔연결지점 부근 76곳의 균열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대해 서울시측은 그동안 미묘한 반응을 보여왔다. 당산철교에 다소 결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하자내용과 보수체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피하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산철교를 운행하는 기관사들은 대부분 "평균시속의 절반수준인 시속30km수준으로 운행토록돼있는 지하철운행내규를 감안할때 철교는 분명히 이상이 있다"며 "앞으로 안전점검이 정밀하게 이뤄져 하자보수가 시급히 이뤄져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