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조성되면 남북대화 재개...북한 강석주 회견

북.미 회담 합의문 서명을 마친 강석주외교부제1부부장(북한측 수석대표)은 21일오후(한국시간 22일오전)남북대화재개와 관련,"이번 합의가 남북대화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며 합의문 이행의 조건과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따라 남측과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이 기자회견에서 강대표는 "클린턴미국대통령으로부터 북한핵문제처리와 관련된 보장각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히고 "경수로문제는 미국이 책임지고 보장한데는데만 합의했다"고 말했다. 강대표는 "김정일동지는 위대한 영도자인 김일성주석의 유일한 후계자"라고 강조하고 "김정일동지가 공직을 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해 서방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북한당국의 확실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강대표는 "우리는 핵개발 의도도 없었고 계획도 없었다"고 거듭 설명하고 "과거핵문제는 적대관계가 해소되는데따라 규명시기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버트 갈루치 미국측 수석대표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이번 회담결과가 위험스런 선례를 남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한과 똑같은 나라가 있다면 위험스런 선례가 되겠지만 이같은 경우가 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갈루치대표는 "북한의 경우처럼 주변국가와 긴장이 고조된 경우도 없고 몇 몇 이웃국가들이 흑연감속원자로에 대한 보상과 경수로교체를 위한 재정지원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