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일부품목 제외 아직 걸음마 단계..한국 현주소

주요 첨단기술분야에서 국내기업들의 기술은 메모리반도체 기억소자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진국 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는게일반적인 평가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는 얘기다. 주요 첨단산업에서의 국내기술수준을 짚어본다. 전자.정보산업=컴퓨터의 경우 주문자상표생산방식(OEM)수출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모니터등의 기술축적은 어느정도 이뤄진 상태다. 그러나 시스템과 주변기기의 설계기술 MPU와 칩세트의 설계생산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져 있다. 멀티미디어산업관련 소프트웨어기술의 기반도 매우 취약하다. 소프트웨어산업의 기술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10-20년은 낙후돼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도체.LCD(액정소자)=지난87-93년간 국내 반도체 생산은 연평균 30%정도의 신장률을 기록,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3위의 생산국에 올라 있다. 기억소자분야의 기술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기도 하다. 그러나 설계기술이 떨어져 마이크로프로세서등 비기억소자의 생산비중이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상당히 낮다. 고청정 고진공 초미세가공등 극한기술을 요구하는 반도체장비도 국내 정밀기계분야의 기술수준이 낮아 국내생산에 의한 공급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메카트로닉스=국내 메카트로닉스 기술수준은 NC(수치제어) 콘트롤러등 핵심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CAD/CAM의 기초소프트웨어는 개발단계로서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이 산업의 생산과 수출은 지난 92년기준 국내제조업 총생산의 0.9%,총수출의 0.1%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광산업=국내 광산업은 아직 사진.복사기기 생산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광통신 레이저산업등은 산업화 개시단계에 머물고 있다. 국내 제조업에서 광산업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2년현재 1.1%수준. 기술의 경우 카메라 복사기등 일부에선 선진국수준에 접근하고 있으나 첨단기술과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의료기기및 계측기기등은 경쟁력확보가 미흡한게 현실이다. 신소재=지난80년대이후 신소재산업이 태동한 이래 관련수요산업의 급속한발전으로 꾸준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신금속의 경우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국내기술수준은 선진국의 70-80%에 달하고 시간적으로는 5-7년이상의 격차가 있다. 파인세라믹스는 선진국 기술수준의 40-50%정도를 따라갔다. 고분자 신소재의 경우 범용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제외하고는 선진국 기술의 40%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